[프라임경제] 중고폰 매입 플랫폼 '민팃' 이용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민팃의 중고폰 품질 판정 논란인데, 검사기기의 정확성이 떨어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문제 제기다.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
민팃은 SK네트웍스 자회사다. 전국 대형마트, 통신사 등 5600여곳에 인공지능(AI) 기반 중고폰 매입기기를 설치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매입기기는 일명 '민팃 ATM'이라고 불린다.
이용자는 중고폰 매입처를 별도로 찾을 필요 없이 가까운 마트나 통신사 등 자주 방문하는 곳에서 민팃ATM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 본점에 위치한 민팃 ATM기기. ⓒ SK네트웍스
이용자가 성능검사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민팃ATM에 중고폰을 투입하면 기기 상태에 따라 A~D등급 4단계로 나눠 자동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최종적으로 판매를 결정되면 반납 후 30분 내에 입력한 계좌로 입금이 이뤄진다.
이러한 장점으로 민팃 ATM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급격히 늘었다. 실제로 민팃은 2021년부터 꾸준히 100만대 이상의 중고폰 매입량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1000만대 규모의 중고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대표적인 ICT기기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민팃ATM의 품질 판정 기준이다. 이용자 불만이 늘고 있다. 이용자들은 민팃ATM이 품질 판정 정확성이 떨어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중고폰을 매입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현장진단 검사를 진행할 때마다 등급 판정이 다르게 나오거나, 흠집이 없는 부분에도 흠집을 표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등급 판정을 두고 '복불복', '민팃 고시'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반납 전 기존 보험을 이용해 사용하던 기기의 액정과 테두리까지 싹 교체했는데도 B등급이 나왔다"며 "기기 내부적인 문제가 아닌 외관 흠집으로 인해 B등급 판정을 받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객센터에 문의해 봐도 잘 닦아서 다시 넣어보라고만 할 뿐이었다. AI검사 판정만 인정된다면서 만날 수도 없고 와도 안된다고 응대했다"며 "구체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고객 과실로만 넘기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민팃 ATM기기가 중고폰 품질 판정을 진행하고 있다. = 전대현 기자
같은 중고폰이라도 장소와 기기에 따라 다른 등급이 나오기도 했다.
커뮤니티 누리꾼 B씨는 "갤럭시 폴드4를 민팃 회사 옆 기기에서 4번, 디지털프라자에서 2번, 하이마트에서 1번 책정했는데 B등급이 나왔다"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 해서 넣었더니 그제야 A등급이 나왔다"고 게시했다.
이외에도 민팃ATM에서 A등급 맞는 방법이나, 기기를 공유해달라는 글을 커뮤니티 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I기기 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불거지고 있다. 액정과 기판을 모두 교환해도 외관상 흠집을 이유로 낮은 등급을 판정받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팃 관계자는 "개별 고객들의 불만이 센터에 접수되면 검수 과정을 다시 거치는 등 최대한 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사업 확대 단계인 만큼 개별적인 이슈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 고객들에 대한 불편사항을 수렴해 철저히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투명한 중고폰 시장을 보다 투명하게 조성해 중고폰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사업 시작 계기였다"며 "정확한 가격 책정이 어려웠던 시장에 기준 가격을 확립해 왔다. 앞으로도 사회 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