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상당 부분은 공매도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즉 외국인의 공매도로 인해 우리 증시가 하락폭이 더 커지는 왜곡 현상을 겪고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이런 상황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용, 3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던 지난 24일의 숏커버링 현상(공매도를 내면서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것)이 다시 일어날 때를 대비,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즉 그간 하락폭이 크면서 대차거래액이 많이 쌓인 종목을 주시하라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을 세우더라도, 숏커버링 가능성에만 매몰된 전략 대신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을 같이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막연히 외국인의 공매도량 방향을 통한 전략은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순매도 경향이 지속되는 한 공매도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임 팀장은 “일시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이지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시장상황에 따른 것으로 흐름 자체를 왜곡시키거나 펀더먼털에 왜곡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매도에 대해 평가, 공매도와의 공존을 모색할 것을 시사했다. 우리 증시 전반에 대한 예측의 일환인 만큼 공매도에 대한 막연한 우려나 그에 수반한 숏커버링을 이용하려는 환상 대신 전반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임 팀장은 최근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으로 꼽히는 IT와 조선 등이 숏커버링을 통한 반등 종목으로 언급되는 상황과 관련, “(공매도로 인해 빨리 떨어진만큼) 그만큼 빨리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을 강조했다.
이재만 동양투자종합금융 연구원 역시 “공매도 물량이 많았던 IT에서 숏커버링에 의한 반등이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특정 업종이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숏커버링에 따른 반등으로 인해 모든 수급사항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이 추가로 일어난다고 하면 (외국인 매도 흐름이 돌아서도록) 일단 미국 시장이 반등해야 하는데 이것은 석유 문제는 안정이 시작됐고, 금융업종이 반등해 줘야한다”고 전제하면서 차라리 큰 투자 스케치를 할 것을 주문했다. “늦으면 내년 1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친다고 생각할 때 주가는 이보다 좀 빠른 3,4분기쯤 오를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예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구조적으로 연말까지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순매도 중 공매도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숏커버링이 일어난다고 해도 (순매도세가 돌아서기 위한 조건인) 미국 증시 안정화화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지난 번 미 증시 직전고점 이상으로 미 증시 지표가 넘는 것이 필요하다”고 숏커버링 시점이 빨리 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일각에서 제시되는 공매도 물량이 많은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은 참고하되, 빠른 시일 내에 큰 효과를 얻는 전략으로 다걸기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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