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숨가쁘게 변모하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통신사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올해 2분기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수익성 악화’라는 우울한 성적표만 초래했다. 그리고 경쟁을 넘어서 이제는 ‘사투’가 되어버린 이동통신 시장 속에는 각기 다른 전술을 진두지휘하는 '3인의 장수'가 있다. 본지는 ‘이동통신사 CEO 3인3색’ 시리즈 첫 순서로 김신배 SKT 사장의 면모와 남모를 고민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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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2분기까지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얻은 김신배 SKT 사장의 경영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 ||
김신배 사장은 1995년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합류한 뒤 사업전략 이사와 수도권 지사장, 전략기획부문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78학번으로 업계 맞수인 KT 남중수 사장과 조영주 KTF사장과 동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유별난 승부사 기질을 갖춘 CEO로 손꼽히면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김신배 사장은 사장 부임 이후 회사 내 매니저 체제를 확립시키며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며 ‘혁신경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김신배 단독체제 첫 시험대
SKT는 올해 초 조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김신배 단독체제’로 탈바꿈 했다.
김 사장은 2004년 SKT의 사장으로 첫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부임 이후 줄곧 괜찮은 성적을 거둬왔고, 2005년에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연매출 11조원 시대를 열며 이동통신 업계의 신기록 제조기로 통하기도 한다.
특히 포화 상태인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가진 악조건 속에서 거둬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재계에서도 이러한 김신배 사장의 성적을 높이 평가해 4년 연속 ‘100대 CEO’에 선정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외모 속에 감춰진 승부사 기질…관록 발휘할까
답보상태 빠진 미국시장과 수익성 악화에 남모를 고민…
SKT의 최고경영자(CEO)인 김신배 사장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성장책임자(CGO)’라는 임무까지 맡으며 신규 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SKT의 미국, 중국, 베트남 시장 공략은 김 사장의 또 다른 경영 검증무대가 되고 있다. 경쟁사 CEO들이 일제히 국내시장에서의 출혈경쟁에 목을 메고 있을때 김 사장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것.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입지 확보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 업체 투자의 경우 지난해 차이나유니콤 지분 6.7%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이며 중국 정부 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대주주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무한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 2000년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S폰(S-fone)’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3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KTF에게 내줬던 3G시장 1위 자리를 조만간 추월할 조짐을 보이며 업계 1위 사업자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 ‘생각대로’ 안되는 것도 있네…
반면 ‘생각대로(?)’ 하면 다 될 것 같았던 김 사장도 고민스러운 부분이 몇 가지 존재한다. SKT의 매출은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3년 동안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며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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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가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감소라는 딜레마 속에서 업계 1위 사업자 다운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은 SKT 사옥 | ||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결과를 살펴보면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SKT측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5,330억원을 기록해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은커녕 1조원을 넘기는 것 마저 위태로운 형국이다.
경쟁사들도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지만, 이미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린 SKT와 김신배 사장으로서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고민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그의 진두지휘 아래 야심차게 진출했던 ‘아메리칸드림’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도 커다란 고민거리다.
SKT는 미국 시장진출의 발판으로 휴대폰 재판매 사업자인 ‘힐리오(HELIO)’를 독자적으로 띄웠지만, 실적 부진을 계속했고, 뒷 걸음질만 계속하다 결국 7월 초 이를 매각했다.
숨을 고르던 SKT는 최근 미국 이동통신 3위 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내 인수의사가 없음을 내비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신배 사장의 성격상 한번 뛰어든 사업에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SKT가 SK그룹 차원의 공격적 투자가 뒤따를 경우 부진을 거듭하던 미국시장에서의 새로운 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통신사 CEO 3인 중 ‘1위 사업자’다운 여유와 관록을 바탕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김신배 SKT 사장.
그의 ‘되고송’이 언제까지 울려퍼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제 막 3분기로 접어든 지금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연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그의 올 한해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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