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현대모비스(012330) 노사가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이들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이유는 돈 때문이며, 노사 갈등의 시발점은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다. 노사 갈등이지만 노조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현대모비스 노조의 주장이 설득력이 약한데다,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모습으로 생떼를 쓰고 있어서다.
골자는 다음과 같다. 지난 2월 현대모비스는 모든 직원에게 3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일괄 지급했는데, 노조가 즉각 반발했다. 격려금이 너무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 직원들이 1인당 △400만원 △주식 현대차 10주·기아 24주의 성과금을 지급받는 것과 비교하며, 그들만큼 더 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나아가 현대모비스 노조는 자신들이 받은 300만원의 격려금을 반환하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지만, 반환한 사람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문제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성과금(주어진 작업에 대해 이뤄 낸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로 주는 돈)인 반면,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은 격려금(어떤 일을 하는데 용기나 의욕이 나도록 주는 돈)이다. 즉, 지급 성격이 달라 회사 입장에서는 동일하게 적용할 이유가 딱히 없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격려와 2023년 사업목표 초과 달성 동기부여를 위해 특별성과금을 지급했다. 이와 달리 현대모비스의 특별격려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7% 감소했지만, 매출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은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다.

현대모비스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 ⓒ 연합뉴스
하지만 현대모비스 노조는 회사의 상황은 제쳐두고 더 많은 성과금을 요구 중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한 카드로 '2사 1노조 원칙'을 꺼내들었다.
2사 1노조 원칙은 현대모비스 노조가 현대차지부에 속해 있어 현대차에서 임금·성과급 등 단체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모비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2000년 현대모비스가 탄생될 때 일부 현대차 직원이 현대모비스로 옮기면서 불이익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노조는 투쟁도 서슴지 않았다. 노조 소속 대의원 100여명이 현대모비스 본사(서울 강남) 1층을 점령해 농성을 벌였고, 노조 간부들은 회의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현재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성과금 차등 지급으로 노조를 갈라치기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수직 계열화된 사업 구조상 부품사들의 실적은 완성차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데 실적 우선주의만 앞세우는 건 가혹하다는 불만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 노조를 향해 생떼 논란이 상당하다. 노조를 향한 비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보상 차원의 격려금도 부족하다고 고집부리며 또다시 무력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이득만을 챙기려는 모습이 공감을 얻지 못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 노조가 2사 1노조 원칙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적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경영위기로 현대차가 성과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 또는 인력을 줄이겠다고 했을 때 현대모비스 노조는 이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금 인상이나 성과금을 줄 때만 2사 1노조 원칙을 고수하는 건 모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금, 격려금이라는 명목에 맞게 각 회사의 실적에 따라 달리 지급되는 것이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 노조가 실적이 다름에도 같은 성과금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차그룹 내 성과금 차등 지급 논쟁이 벌어진 만큼, 노조가 회사가 생각하고 있는 '실적에 따른 보상'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연례행사처럼 매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