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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불황 상징 '하이볼'…한국에선 'MZ 대세 술'

작년 일본 위스키 수입액 최대치 기록…홈술·혼술 트렌드에 인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3.02 13:31:01
[프라임경제] "하이볼은 일본 내에서 국민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 일본 경제 불황의 한 단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국내 '하이볼' 열풍이 불면서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 414만8000달러로 2021년 315만7000달러 대비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5만4000달러 수준이던 2018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무려 293.5%나 성장한 수준이다.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했다. 일본 위스키 수요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위스키와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탄산수와 섞어 마시는 위스키 '카쿠하이볼'. © 연합뉴스


코로나19 시기 다양한 맛과 고품질의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홈술, 혼술 유행을 타고 적당한 도수와 탄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 

특히 일본산 위스키는 부드러운 맛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고 있어 하이볼 용도로 적합한 위스키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대부분 40도로 굉장히 높은데, 하이볼은 탄산수와 위스키를 섞어 도수를 낮출 수 있고, 다양한 맛을 내기도 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볼의 인기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정작 일본인들은 하이볼의 성장을 '잃어버린 30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한다. 비싼 위스키를 대체하기 위해 소량의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며 대리 만족을 해야 했던 하이볼은 일본 버블경제 붕괴의 한 단면을 나타낸다. 

실제 1982년 오늘날 흔히 버블경기라고 불리는 전대미문의 호황 속에서 일본의 위스키 판매규모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경제 호황 속에 일본인들의 위스키 사랑이 지속됐고, 당시 판매규모는 38만1100㎘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경제 호황의 상징이었던 '위스키'는 일본의 버블경기 붕괴와 함께 추락 속에 빠졌다. 지난 2008년 일본 위스키 시장규모는 연간 7만5300㎘로 반 토막을 넘어 5분의 1수준까지 추락했던 것이다. 

위스키를 즐기던 일본인들이 경기침체로 고가의 위스키를 즐기지 못하게 되자, 산토리는 자사 제품의 위스키에 소다수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버번위스키에 진저엘이나 콜라를 타서 마시는 '칵테일' 스타일 등을 대대적으로 추천하는 영업을 전개했다. 

그 결과 위스키에 소다수를 섞어 마실 수 있는 하이볼은 저렴한 가격으로 위스키의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어 일본의 주요 주류로 자리 잡게 된다. 독한 위스키에 비해 낮은 도수와 부드러운 맛, 저렴한 가격으로 대다수 사람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대세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일본의 위스키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도 위스키와 하이볼 판매에 나서고 있다. 

GS25는 오는 8일부터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과 '코슈 하이볼'을 판매한다. 일본 양조장에서 생산된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제품으로 일본에서 제조된 완제품이다.

편의점 CU는 대용량 온더락 빅볼 아이스를 모바일 앱 포켓CU에서 선출시한다.

(왼쪽부터) 코슈 니라사키 위스키퓨어몰트, 코슈 니라사키 위스키골드. © 이마트24


이번에 선보이는 온더락 빅볼 아이스는 큐브 얼음과 볼 얼음 2가지로 구성됐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3일 소공점, 더스티븐청담점, 챌린지스토어점 등 3개 편의점에서 희소성 위스키 5종을 현장 판매 30여 분 만에 완판했다. 

이마트24는 일본 위스키 2종(코슈 니라사키 위스키 퓨어몰트, 코슈 니라사키 위스키골드)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이마트24의 빅데이터/AI팀에 따르면 2021년~2022년 이마트24에서 위스키를 구입하는 고객 중 2030대의 비중이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회식이 사라지고 혼술 문화가 정착되면서 MZ세대가 위스키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특히 하이볼은 저도수로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일본 유튜버나 프로그램 등에서 소개되면서 MZ세대가 접해보지 못한 이색적인 술로 인식,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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