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자장사' 지적에 직면한 은행권 예금금리가 지난달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3%로 전월대비 0.39%p 하락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5.46%로 전월대비 0.10%p 하락했다.
이에 따른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 1.63%p로 전월대비 0.29%p 확대됐다.
신규취급된 저축성수신금리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진 건 전월대비 0.42%p 하락한 순수저축성예금(연 3.87%)이다. 시장형금융상품의 가중평균금리는 1월기준 연 3.70%로 전월대비 0.27%p 낮아졌다.
순수저축성예금에 포함된 상품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이다. 시장형금융상품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즉 일반적으로 가계에서 가입하는 정기예금·정기적금 등의 금리가 더욱 떨어졌단 소리다.
대출금리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건 전월대비 0.13%p 하락한 가계대출(연 5.47%)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연 4.58%로 전월대비 0.05%p 낮아졌다. 일반 신용대출은 전월대비 0.76%p 하락한 연 7.21%를 나타냈다.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은 연 5.67%, 대기업대출은 연 5.30%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0.09%p, 0.02%p 낮아진 수준이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금융기관의 1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오히려 전부 하락했다.
먼저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연 5.20%로 전월대비 0.50%p 떨어졌다. 이는 비은행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이다. 뒤를 이어 △새마을금고(-0.21%p) △신용협동조합(-0.17%p) △상호금융(-0.17%p) 순이다.
비은행금융기관 가운데 대출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건 전월대비 0.18%p 오른 새마을금고다. 새마을금고 일반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연 7.02%로 집계됐다.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건 연 13.17%를 기록한 상호저축은행이다. 이는 전월대비 0.10%p 오른 수준이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예금은행 수신 및 대출에서 만기별·종류별 비중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먼저 수신에서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물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대출의 경우 가계대출에서 높은 금리수준을 가진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