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층 확대 폭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20대를 넘어 5060세대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층 확대 폭이 넓어지고 있다. 통상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한다. 디지털 활동이 익숙한 청년층이 높은 비중을 보인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확대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금융기관과 신규 거래를 시작했다는 금융소비자의 응답은 64.1%로 드러났다. 이들이 선택한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신규 거래 업권 중 시중은행을 포함한 부문에서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1‧2‧3위를 차지했다. 세대별로 은행 부문 신규 거래를 살펴보면 베이비부머가 69.8%, X세대는 70.3%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베이비부머와 X세대 정의를 각각 1965년까지 출생한 세대와 1966~80년생 출생 세대로 구분했다.
이와 함께 신규 금융기관과의 거래 계기에 대해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쉽고 편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37.1%, X세대는 39.6%가 앱 편의성이 거래 계기에 중요하게 적용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체 연령대에서는 금융기관의 이벤트나 프로모션 따른 선택 계기가 30.6%로 나타나 해당 영향력도 주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토스뱅크, 50대 비중 20% 달성
통상 50대 이상 고객은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자산이 가장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평균 자산이 가장 높으면서 노후 준비기에 진입하는 50대 이상 고객들 비중 확대의 경우 비대면 금융 이용 증가로 이어진다"며 "이에 맞춰서 펀드‧투자, 자산관리와 노후대비 등 50대 이상 고객 금융 니즈를 충족하는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 출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말 기준으로 △10대 4% △20대 32% △30대 31% △40대 22% △50대 이상 11%의 연령대 분포 비중을 나타냈다. 당시 전체 고객 수는 1128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지난 2022년말 기준으로는 △10대 8% △20대 24% △30대 25% △40대 23% △50대 이상 20%다. 2~30대는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19년 대비 9%가량 상승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오른 셈이다.
토스뱅크 역시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높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인터넷전문은행 후발 주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 연령대별 비중은 △10대 7.17% △20대 26.60% △30대 23.65% △40대 22.78% △50대 19.80% 순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와 동일하게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에 달하는 셈이다.
◆연령대 맞춤 서비스 '사로잡기'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픈 초기에는 20~30대 청년층 중심으로 고객군이 형성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전 연령층으로 고객군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출범 이후 상품과 서비스의 효용과 안정성 등이 입증되면서 중장년층의 관심이 높아진 게 이유다"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 대표적 상품 서비스다. 모임통장은 지인과 연계된 모임의 회비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수신상품이다. 지난 2018년 12월 처음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월평균‧누적 생활비 비롯한 자세한 정보를 그래프로 제공해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생활비 관리 기능'도 추가했다. 더불어 간편한 회비 입금 요청과 회비 규칙을 설정해 모임원들에 알림 보내는 '회비 관리 기능'도 더해졌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서비스 이용 고객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 이하 27.1% △30대가 34.7 △40대 24.1% △50대 이상은 14.1%다.

지난 2018년 12월 처음 선보인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 카카오뱅크
또 카카오뱅크의 '내 신용정보'와 '휴면예금·보험금 찾기'도 50대 고객에게 인기를 얻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50대 이상 고객 수는 126만명이다. 이와 함께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사용한 고객도 지난해 10월 기준 73만명을 돌파했다. 동일 기준 연령별 신규 가입 비중은 △10대 19% △20대 17% △30대 13% △40대 19% △50대 이상 32%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과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증권사 주식계좌 등 유용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 및 계좌를 개설하는 50대 이상 고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도 차별화된 서비스 '키워봐요 적금'을 내놨다. 해당 적금은 토스뱅크 출범 후 첫 적금 상품이다. 6개월 만기 시 최고 연 4.5% 고금리 혜택이 적용된다. 납입한도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매주 1000원부터 최대 20만원까지 가능하다.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 상품은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로 집계됐다. ⓒ 토스뱅크 갈무리
토스뱅크 관계자는 "타 은행 적금상품과 달리 중도해지 시에도 약정된 기본금리인 연 2.0%를 모두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키워봐요 적금의 연령별 고객 비중은 지난 16일 기준 △10대 7% △20대 25% △30대 22% △40대 25% △50대 이상 20%다.
여기에 지난 1일 출시한 '모임통장' 상품도 50대 이상 고객 유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공동모임장이라는 기능과 함께 하루만 맡겨도 연 2.3%(세전) 금리를 적용한다. 또 모임활동에 특화된 캐시백 혜택이 담긴 모임카드를 공동모임장이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해당 서비스의 고객 연령별 분포는 △10대 11.13% △20대 28.34% △30대 25.28% △40대 20.32% △50대 11.53% 순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당행 모임통장의 차별화된 혜택이 연령대나 모임 규모를 불문하고, 다양한 고객군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올해에도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중 '팬덤 기반'의 신규 수신상품 출시에 나선다. 이외에도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 미니(mini)로 고객 연령대를 낮출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상반기 목표로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한 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