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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어플' 본디, 이용자 무더기 탈퇴 '이유는'

 

김소미 기자 | som22@newsprime.co.kr | 2023.02.22 18:26:24
[프라임경제] MZ세대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앱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본디'마저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성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본디'는 메타버스란 가상 공간에서 자신만의 캐릭터와 공간을 만들어 최대 50명의 친구와 소통하는 앱이다. 출시 4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회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국적 논란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 구글 플레이스토어 본디 앱 설명 화면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앞서 본디를 제작한 '트루리(True.ly)'는 지난해 동일한 플랫폼으로 중국 내 '젤리' 앱을 선보였다"라며 "하지만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및 유출 등 문제가 제기되며 출시 2달 만에 중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는 글이 지난 10일 등장했다. 이같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자 관련 내용이 급속도록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것은 본디의 이용약관이다.

'귀하의 개인 정보가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동의합니다.', '귀하가 이러한 위험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본디는 이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확인합니다.' 

쉽게 풀이하면 당신이 쓰고 있는 서비스는 공개된 인터넷 환경에서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임의로 정보도용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 발생시에는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본디의 이러한 문제점이 알려지자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을 저렇게 대놓고 할 줄은 몰랐다", "얼른 삭제 해야겠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앱 탈퇴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현재 본디는 ‘10일 천하’, ‘흥망성쇠’ 등의 불명예 타이틀까지 얻고 있다.  

그럼에도 본디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본디 코리아는 "싱가포르에 있는 메타드림의 글로벌 서비스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트루리(True.ly)의 지적 재산권을 메타드림에서 인수 후 디자인 등 기본적인 요소만 유지한 채 앱 본디로 새롭게 탄생시켰다"라며 "개인 정보는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사용자들이 동의한 목적과 범위 내에서만 이용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도 본디의 가입절차 첫 화면에는 '로그인할 경우 귀하는 서비스 이용약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를 읽고 동의했음으로 간주합니다.'라는 문구가 여전히 떠 있다. 

ⓒ 본디 공식 인스타그램


이같은 문제점은 국내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SN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트위터는 약관을 통해 "제3자의 행위나 콘텐츠(불법적 행위 등) 제반 사유로 인해 발행사는 여러 손실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를 적시했고, 페이스북 역시 "우리 제품이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모든 원인, 과실을 포함)에도 회원님에게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항 문구 자체가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라며 "데이터를 저장하고 운용하는 플랫폼 업자는 다양한 위기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해킹 문제다 이런 플랫폼의 고의 또는 중과실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을 때, 책임제한에 기재된 각종 조항이 업체의 책임을 회피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모든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외 앱 뿐만 아니라 국내 앱의 개인정보 유출도 심각하다. 개인정보 국외이전 실태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000개 앱 가운데 13.9%에 해당하는 696개가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이전 국가는 총 63개국이다. △미국(408개) △일본(179개) △싱가포르(115개) 순이다. 이 외에도 전쟁 중인 러시아를 비롯해, 전력공급이 불안정한 국가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안도라, 푸네, 저지 등 생소한 지역은 물론 전쟁중인 국가에도 개인정보 데이터가 이전되고 있다"라며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 사고가 발생한 다음 조치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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