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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마약 전력 쇼호스트 출연...일부 시청자 "방송 불편해"

방송 출연 적정성 논란 지속...회사측 "충분한 자숙·반성 시간 가져 문제 없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2.22 13:51:02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 자회사인 SK스토아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처벌 받은 쇼핑호스트를 채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마약 전력자의 방송이 불편하다는 시청자들의 호소와 함께 기업의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들린다. 

'4000억원 판매' '홈쇼핑업계의 황제'. 

지난해 SK스토아로 복귀한 류재영씨는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유명 홈쇼핑채널에서 쇼호스트로 활약했다.  

류씨는 2002년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CJ오쇼핑(현재 CJ온스타일) 쇼호스트로 근무했다. 당시 방송 출연마다 완판과 4000억원의 판매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실제 류씨는 2014년 한 아침 방송에 출연해 1년 매출이 3000억원이나 된다며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으로 자신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류씨는 지난 2015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016년 9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자택에서 검거됐다. 이후 2017년 6월 2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SK스토아의 방송 장면. 기사와는 무관함. © SK스토아


이러한 마약 투약 전력이 있는 류씨의 복귀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청자 A씨는 "지난해 말 홈쇼핑방송을 시청하는데 갑자기 류씨가 나와 너무 놀랐다"며 "마약 투약혐의를 받고 처벌받은 사람이 진행하는 방송이 편할 리 없다. 최근에도 류씨가 나오는 방송을 봤는데 그때마다 채널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SK스토아는 범죄사실이나 범죄의혹 등과 관련해 기업이 지켜야 할 내부규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홈쇼핑에 나와서 물건만 잘 팔면 다른 사항은 전혀 중요하지 않는 것인지,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씨의 방송 복귀 논란은 올해뿐 아니라 2019년에도 불거졌었다. 

2018년 말, 집행유예가 끝난 류씨가 바로 T커머스업체인 W쇼핑과 계약해 방송에 복귀한 것. 당시에도 마약투약 전력자의 방송 진행이 적절한 지를 두고 비판이 일었다. 

당시 W쇼핑은 "류씨와의 계약조건에 불미스러운 일이 언급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본인은 충분한 자숙기간을 가졌으며 자체 심의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방송출연 논란이 뒤따랐던 류씨는 SK스토아에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도 방송 출연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SK스토아 측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스토아 관계자는 "해당 쇼호스트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SK스토아에서 함께 하고 있다. 형량을 마치고 충분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본인 스스로 방송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행 방송법과 관련규정에 따르면, 편성관련 사항인 출연자 선정은 방송사의 재량에 따른다. 범죄경력자의 출연을 제한하는 직접적인 규정은 없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자체 심의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시키며 특히 필로폰 투약자의 경우 시청자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해 사실상 방송에서 퇴출하는 초강수를 둔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T커머스 업계가 마약 투약 전력자의 출연까지 결정할 정도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마약 투약 전력자의 복귀까지 허용할 정도로 SK스토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홈쇼핑, T커머스 업계는 라이브방송(라방), SNS 등 신규 채널의 성장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커머스 5개사(SK스토아·KT알파·신세계·티알엔·W쇼핑) 합산 취급액은 4조3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조2697억원과 비교해 1.07% 늘었다. 2015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T커머스 5개사 합산 매출도 전년 대비 3.6% 늘어난 1조2341억원에 그쳤다. 성장이 멈추자 수익성도 악화됐다. 전체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32.5% 감소했다. SK스토아가 54.0% 줄어든 115억원, 신세계라이브쇼핑은 49.6% 감소한 139억원 등 대부분 사업자가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KT알파쇼핑은 91억원의 적자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채널의 확산과 SNS을 통한 판매 등으로의 고객 유입이 T커머스 시청을 낮추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감으로 홈쇼핑 채널과 T커머스 등에서 유명 쇼호스트의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판매에만 치중해 기업윤리를 저버리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업 스스로의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SK스토아는 SK텔레콤의 T커머스 자회사로,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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