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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 뛰어든 식품업계 "새 먹거리 찾는다"

동원 '맥도날드'·hy '메쉬코리아' 인수 추진…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2.09 11:44:04
[프라임경제] 식품사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여파 이후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내실을 다지면서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조직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맥도날드 인수 나선 동원산업…외식·유통부문 강화

동원산업(006040)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선 것은 외식·유통부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새 지주회사가 된 동원산업은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 한국맥도날드


식품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피 크레시' '포르투7' 등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은 동원F&B의 종속기업 동원홈푸드다. 동원홈푸드는 외식 외에도 식자재 유통, 조미식품 제조 등의 사업도 한다.

앞서 동원그룹은 신사업 영토를 넓히기 위해 인수합병(M&A)를 펼쳐왔다. 지난 2014년 식음료 포장용기를 만드는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고, 2017년에는 종합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사명을 동원로엑스로 변경했다. 또 계열사 동원홈푸드는 샐러드 카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잇달아 열며 외식 프랜차이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농심·CJ제일제당·오리온도 M&A "적극 검토"

농심(004370)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M&A를 꾀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에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관련 회사인 천호엔케어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농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용 가능한 현금은 4815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2%로 낮고 이자수익으로 영업이익(659억원)보다 당기순이익(893억원)이 더 많다.

CJ제일제당(097950)도 여러 차례 M&A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2011년에 6조5382억원이었던 매출 규모는 2021년 26조2892억원으로 뛰었다.

2021년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업 천랩을 인수해 지난해 'CJ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고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바타비아 지분 76%도 2677억원에 사들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도 신년사에서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투자와 M&A 등을 철저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금성 자산이 1조원이 넘는 오리온도 언제든 M&A 매수자로 나설 수 있다. 오리온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271560)은 마켓오 네이처를 중심으로 한 간편대용식, 닥터유 브랜드의 음료사업,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을 겨냥한 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해당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과의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y, 메쉬코리아 인수 추진…전·현직 경영진 갈등 '걸림돌'

hy(구 한국야쿠르트)는 물류시장 확장의 일환으로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hy는 최근 메쉬코리아에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했고 향후 2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메쉬코리아의 지분 약 65~67%를 확보한다는 기획이다. 

hy는 2021년 3월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바꾸며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의 '프레시 매니저'(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 물류대행서비스 '프레딧 배송서비스'로 물류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6일 부릉 지점장 및 라이더들이 hy 본사 앞에 모여 유정범 메쉬코리아 전 대표의 부당 해임에 대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유정범 의장 제공


메쉬코리아 인수로 물류망을 확대해 자사 상품을 넘어 면도기, 화장품, 식음료품 등 타사 상품까지 배송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매각을 앞두고 메쉬코리아의 전·현직 경영진의 갈등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hy 본사 앞에 유정범 전 의장과 부릉 라이더, 지점장 20여명은 "부릉 라이더들은 창업주인 유 전 대표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라며 "유니콘까지 꿈꿨던 스타트업까지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은 hy의 선택에 분노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유 전 대표는 자신의 해임과 hy 투자를 결정했던 긴급이사회의 절차적 위법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y의 인수가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9일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도 23일로 지연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헐값 매각'을 강조하며 인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전·현직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인수 차질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쉬코리아 측은 "인수 차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유정범 전 대표가 hy(한국야쿠르트)로의 회사 매각에 반발하자 현 경영진은 유 전 대표를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메쉬코리아는 8일 "유 전 대표의 범죄 행위와 이에 따른 수십억원의 금전적 피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며 "어제(7일) 유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 전 대표가 회생법원으로부터 차입금 20억원 변제 허가를 받은 뒤 회사와 채권·채무 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20억원을 송금해 특경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생법원의 보전 처분 명령 기간에 이사회 승인 없이 회사 소유의 국내·외 특허와 출원권리 다수를 본인 명의로 이전했다고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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