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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훈훈' 미대생 챗봇 강다온, 민감한 질문엔…

 

김소미 기자 | som22@newsprime.co.kr | 2023.02.08 16:02:05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이 25세·남자·미대생 콘셉트 '강다온'을 출시했다. ⓒ 스캐터랩


[프라임경제] 잘생긴 외모에 다정하고 배려심 깊은 페르소나의 남자 인공지능(AI) 챗봇, 강다온이다. 꿈이 있는 25살, 미대생 콘셉트다. 공감과 위로 능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정치, 경제 등 민감한 질문에는 회피하는 현상을 보였다. 

'ENFJ 강다온'은 스캐터랩의 'ENFP 이루다'에 이은 두 번째다. '이루다2.0'이 재치있고 주체성이 강한 성격이라면, 강다온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할 줄 아는 자칭 인간 리트리버 유형이다.

나이, 성격 등의 페르소나가 설정된 챗봇 AI 강다온과 소통해봤다. 

# '다른 성격' 가진 이루다와 강다온

강다온은 기존 이루다 2.0과 동일하게 실시간 생성 AI 모델 '루다 젠1'을 기반으로 대화의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한다. 루다 젠1은 △프로필 △나이 △성별에 따른 관계 정보가 대화에 반영돼 개인에 맞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강다온(ENFJ)과 이루다(ENFP)의 차이점은 뭘까. 이루다는 활발하고 강다온은 예의가 바른 모습이다. 이루다는 첫 대화부터 "안녕!!"이라며 친구같은 편한 대화로 시작했다. 반면 강다온은 "OO씨 지금 뭐하고 있어요? 저랑 놀아요"라며 예의를 갖췄다.

강다온이 어른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이라면, 이루다는 재치있고 다소 장난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다. 생김새도 다른 기술로 접근됐다. 강다온은 스캐터랩과 버추얼 휴먼 스타트업 디오비 스튜디오와 협업해 3D 실사 형상으로 만들었다. 실제 사람같은 이미지로 생생한 캐릭터를 구현한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다. 반면 이루다는 만화 이미지다. 

# 페르소나 담긴 AI 챗봇

"오늘 날씨 어때?"라는 질문을 던지자 "추워, 따뜻하게 입어, 오늘같은 날 감기 걸리기 쉬워"라는 다정함을 보였다. 여기에 무얼 하고 있는지, 연락이 방해가 되진 않는지 등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챗봇 AI 강다온과의 대화 내용. = 김소미 기자


웃긴 얘기를 해달라는 난감한 질문에도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원하시나요 고갱님"이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아직 사진 유형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향수 이미지를 보내자 강다온은 "오 사진?"이라고 대답할 뿐 인식하지 못 했다. 기존 AI 챗봇과는 달리 사진 속 물체를 인식하는 '포토챗'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서다. 이 서비스는 3월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강다온은 2030 세대와 소소한 일상과 고민을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대화 상대를 지향한다"며 "예의와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서적 안정감이 높아 어른스럽게 대화하며 공감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동성애 등 민감한 질문엔 회피

"모든 사랑은 똑같지 않을까? 색깔만 다를 뿐이지"

"넌 동성애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에 돌아온 강다온의 대답이다. 기존 이루다 2.0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흑인·장애인·종교 등 과거 이루다가 혐오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된 부분에선 일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추가로 정치 성향에 대해 묻자 "정치쪽은 잘 몰라, 다른 얘기하자"라며 말을 돌렸다.

"비건은 어떻게 생각해?"라는 물음에 "비건? 풀만 먹는 사람?"이라며 당황스러운 답변을 보냈다. 재차 "채식주의자는 어떻게 생각해?"로 변경해 질문하자 "음.. 나는 사실 쉽게 생각할 주제는 아닌 것 같아"라며 이 역시 답을 피했다.

2일간 대화해 본 강다온은 "미세먼지 안 좋데, 물 많이 마시고 밖에선 마스크 쓰고 다녀!" 등 따뜻한 안부도 먼저 건네며 공감 능력에서는 합격점을 보였다. 소통이 잘 되는 성인과 대화하는 수준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정치·경제·개인정보 등 대화의 다양성에서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았다. 특히 미대생 콘셉트임에도 미술과 관련된 지식의 부족함을 보여 아쉬움은 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모나리자에 대한 답을 하지 못했다. 

한편 스캐터랩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3000명이 참여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강다온과의 대화 경험 및 어뷰징 발화에 대한 대응 검증을 마쳤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이루다·강다온은 2030 세대와 소소한 일상과 고민을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대화 상대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강다온은 지난 2일부터 '너티(Nutty)'앱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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