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건설업계가 부동산 시장 침해 여파로 그야말로 '선방' 수준의 성적표에 만족해야만 했다. 유일하게 대우건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있어 상승세를 이어갔을 뿐, 이외 다수 건설사들은 줄어든 영업이익을 토대로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이를 대체할 신사업 모색에 나설 건설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잇따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상위건설사들 가운데 대우건설만이 업계 이목을 사로잡는 우수한 성적표를 이뤄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10조4192억원)과 영업이익(7600억원) 모두 전년대비 20.0%, 2.9%씩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를 넘어선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파른 금리 인상, 원자재 및 외주비 상승 등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에서도 주택사업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라며 "여기에 이라크 및 나이지리아 등에서 진행되는 토목과 플랜트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과 달리 현대건설은 매출(21조2391억원)에 있어 17.6% 늘었지만, 영업이익(5820억원)은 오히려 22.8% 감소했다. 대신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역대 최고 수주기록(35조4257억원)'과 국내 도시정비사업(수주액 9조3395억원) '4년 연속 1위' 기록을 이뤄냈다.
GS건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출(12조2986억원)이 3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5546억원)은 14.1%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신규 수주(16조740억원)에 있어 당초 목표치(13조1520억원)을 22.2% 초과 달성, 역대 최대 수주 규모를 기록했다.
이외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영업이익 등에 있어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문제는 업계 실적 부진이 올해에도 별다른 변곡점 없인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건설 수주는 감소하는 반면 높은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고 있기에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만큼 한동안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것"이라며 "대신 이를 대체할 신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업계는 국내 주택 시장이 아닌, 신사업 및 해외 공략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에 있어 시장전망치를 넘어선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 대우건설
우선 대우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영업이익'은 견인한 해외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할 분위기다.
국내·외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에서도 주택건축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사업 이라크 알 포(Al Faw) PJ △플랜트사업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여기에 베트남 하노이신도시 빌라 입주 및 용지 매각 효과도 적지 않았다.
올해에도 이런 해외 공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으로 수익성 확보 가능한 나이지리아 및 이라크 등 거점시장 중심 해외 수주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도시정비사업 내 선별 수주를 추구하는 반면 차세대 원전 및 수소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기술력 기반 비경쟁 사업 추진을 통해 해외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력과 수소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래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안전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건설기술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신사업부분에 있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GS이니마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 GS건설
GS건설의 경우 신사업 비중을 확대해 주택시장 악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사업 부문 실적에 있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만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견고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GS건설 핵심 신사업은 해외 업체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수처리사업과 모듈러주택사업이다. 이중 2011년 인수 이후 2019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수처리업체 'GS이니마'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GS건설 수처리사업 관련 매출은 △2019년 2878억원 △2020년 2960억원 △2021년 3160억원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역시 GS이니마가 434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GS건설은 "향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 사업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부문 투자 확대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