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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 50만대' 의문, 한국GM "반응 좋으니까 확신"

2분기 내 국내 공장 풀가동 확신…전기차 생산 계획에는 "시기 올 것"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02.01 09:19:31
[프라임경제] 한국GM이 결국 '한국GM'으로 불리기보다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가 보유한 수많은 사업장 중 하나인 '한국사업장'으로 불리는 것을 선택했다. GM 일원으로써 사명과 소명을 다하기 위함이다.

"GM의 한국사업장은 본사가 미국에 있는, 뼛속까지 미국 브랜드다."  

지난 1월30일 개최된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The New Beginning, The New General Motors)'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윤명옥 한국GM 홍보부문 전무는 "지난해부터 한국GM이 아닌 GM 한국사업장으로 바뀐 변화가 있었다"며 "이런 변화는 GM의 사업 방향과 비전에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칭에 대한 변화는 우리가 한국에서 벌이는 모든 사업 목표와 방향성이 GM의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는데 집중돼야 하는 만큼, 우리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움직임이었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 한국GM


정체성을 한국사업장으로 국한한 한국GM은 이날 8년간 만성 적자에 빠졌던 과거를 청산하고 올해 흑자전환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2분기 내 부평·창원·보령 공장의 최대 생산 능력인 연간 50만대도 확신했다. 

문제는 이런 GM 한국사업장의 흑자전환과 50만대 생산 목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올해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2개 차종만으로 2분기 내 5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하다. 

GM 한국사업장의 바람대로라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30만대 이상을 책임져줘야 한다.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시장 1만4561대, 수출시장 15만5376대를 합해 총 16만9937대를 책임졌다. 

다소 무리수처럼 보이는 계획임에도 GM 한국사업장이 50만대 생산을 확신하는 이유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트레일블레이저처럼 글로벌시장에서 충분히 자리 잡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이미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당연히 또 하나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왼쪽부터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팀 상무. ⓒ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2분기에 글로벌 모델 생산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극대화할 수 있다고 당연히 확신한다"며 "그 이유는 소형 SUV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생산물량 대부분의 대수를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초기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지난 몇 년간 생산해 한 대도 빠짐없이 판매했던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성공을 기대하는 이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이날 당초 생산 시점이 알려진 바 없던 CUV 라인업 내 2개의 파생 차종을 올해 안으로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러면서 연간 생산능력을 50만대 수준으로 극대화하겠다는 GM 한국사업장의 목표가 불가능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올해 2개 차종으로 50만대 생산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GM 한국사업장은 추가로 신차 2개 차종 출시를 준비 중이다"라며 "창원에서 연간 30만대, 부평에서도 생산해 올해 50만대 도달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의 부평공장에서 전량 생산 및 수출되고 있다. ⓒ 한국GM


앞서 지난해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GM의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은 "한국에는 CUV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다"며 "추후에는 CUV 라인업 내 파생 차종이 창원공장에서, 두 번째 파생 차종이 부평공장에서 각각 생산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GM 흑자전환에 부정적 시선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수출이 눈에 띄게 크게 늘어난 것과는 다르게 내수판매 감소세는 상당해서다. 특히 이런 행보는 외투 기업이라는 이유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수입 판매사' 혹은 '생산기지' 논란만 다시금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한국GM은 자신들이 국내 완성차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스스로를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및 '수입차 브랜드'라고만 끊임없이 수식하고 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수입 판매 모델들 부진이 상당하다. 이쿼녹스를 비롯해 △트래버스 △콜로라도 △타호를 수입 판매 중인데, 지난해 성적은 각각 △이쿼녹스 1101대 △트래버스 1945대 △타호 387대 △콜로라도 2848대로 총 판매대수가 6281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국내 생산 모델인 스파크는 혼자서 1만963대를 판매했다. 더불어 내수시장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31.4% 감소한 3만7237대에 그쳤다. 

한국GM 창원공장 전경. ⓒ 한국GM


기존 국내 생산 모델 및 GM의 글로벌 수입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신통치 않자,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와 캐딜락에 이은 세 번째 자동차 브랜드인 GMC를 론칭하며 멀티 브랜드 전략을 더하면서 수입 판매사로써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GM은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인데, 국내 생산 모델이 전무하다. GM은 자신들의 미래가 '전동화'라고 강조하면서도, 한국사업장에게는 전기차 생산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음을 못 박은 탓에 한국GM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한국사업장의 우선순위는 연간 50만대에 도달해서 우리의 전 생산시설을 풀가동하는 것이다"라며 "한국사업장에 전기차를 배정해서 생산할 시기가 올 거라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국내 출시되는 GM의 전기차 10종. ⓒ 한국GM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보다 수입 판매하는 모델 라인업이 더 다양해지면서 실질적으로 한국GM이 국산차 타이틀을 달기 애매해졌다"며 "한국GM도 이를 의식했기 때문에 한국GM을 GM의 한국사업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GM의 흑자전환이 수입 판매 전략과 수출에만 있고 신차 개발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생산기지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수입 판매되고 있는 모델들의 성적도 좋지 않고,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산차질이 빚어지기라도 한다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는 명분만 주는 꼴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GM의 시각에서 한국사업장은 언제나 노사관계 리스크가 굉장히 컸다"며 "GM이 수익성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재편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공여부가  글로벌 구조조정 연장선 처음에 서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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