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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거래일 상승, 1월 효과?…전문가는 "NO"

2100∼2400대 등락 전망 다수…"예단하기 이르다" 목소리도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1.19 14:39:09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11.07p(-0.47%) 하락한 2368.32를 나타내고 있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시장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1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시장의 기대감과 전문가 분석 중 누가 적중할지는 1월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399.86에 마감했다. 이달 3일 코스피가 2218.68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8.15% 상승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결과다.

당시 코스피 강세는 외국인의 '사자'가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만 3조529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보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은 자연스레 1월 효과를 기대했다.

1월 효과는 새해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돼 다른 달보다 1월의 주가가 많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다음해인 1998년 1월 코스피 지수가 무려 50.8%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 1월 효과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예년 1월초 상승폭과 비교해보면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다고 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에 13차례 상승했다. 평균 수익률은 0.9%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1월 코스피 상승률(16일 종가 기준 8.15%)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닥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코스닥의 1월 평균 수익률은 2.68%다.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49%다.

그런데 올해 1월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8.59%로 가장 높았다.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각각 6.31%, 5.89%다. 

같은 기간 코스닥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4.45%에 그쳤다. 반면 코스닥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6.86%, 7.54%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피 대형주 상승폭보다 낮았다. 즉 대형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가파르게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시장의 분위기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다시 꺾이면서 냉랭해졌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하락해 2368.32에 마감했다. 지난 16일(2399.86)과 비교하면 1.3% 빠졌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올해 1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 배경은 단순히 1월 효과가 아닌 물가상승률 둔화 영향이란 판단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반영된 편견"이라며 "1월에는 오히려 작년 12월 수급 측면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주식시장은 작년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수가 2100∼2400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코스피가 2400선 목전을 앞두고 이틀 연속 미끄럼틀을 타면서 이들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변수는 늘 존재하기에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이달 말까지 7거래일을 앞둔 현재, 어느 분석이 맞을지는 1월이 지나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1월 효과는) 1월이 지나야 파악이 가능해 예단하기 이르다"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했기에 1월 효과를 무시하는 것도 섣부르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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