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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복안, 플랜트 사업 '선택과 집중'

지난해 계약금액 2조9372억…"경쟁 심화로 차별화 전략 필요성 제기"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1.19 09:24:16
[프라임경제] 삼성중공업(010140)이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조선사업에서 벗어나 차별화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기지개 켜는 해양·플랜트…연구개발 '초격차'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해양·플랜트사업 체결 계약금액은 총 2조9372억원이다. 지난해 12월22일 기준 매출액 6조6220억원의 44.3%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매출 추이는 △2020년 6조8603억원 △2021년 6조6220억원이다. 이중 조선부문 매출액은 △2020년 7조825억원 △2021년 6조8021억원으로 각각 103.2%, 102.7%다. 조선부문 매출액이 오히려 전체 매출액을 초과할 만큼 조선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삼성중공업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토건 부문 수주와 함께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을 체결하면서 사업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영기업 페트로나스 선주로부터 2조원 규모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수주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해 이를 LNG로 만들어 저장·하역하는 해상 설비다. 지속적인 LNG 수요 증가 기조로 F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4척뿐인 FLNG 중 3기를 건조한 경험이 있어 추가 일감 확보가 유력하다. 업계는 올해 미국 델핀 FLNG, 모잠비크 2차 코랄 FLNG 등에서의 발주를 예상하고 있는데, 삼성중공업이 1개 이상의 FLNG 사업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테크 건설 경쟁력도 강화 추세다. 삼성중공업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공사 누적 수주액도 1조원에 육박한다. 과거 종합건설사업에 뛰어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테크 건설시장을 적극 공략,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2019년에 수주해 제작한 RUBY FPSO. ⓒ 삼성중공업


평택 반도체공장 공사는 삼성전자가 289만㎡ 면적의 대지에 오는 2030년까지 단계별로 반도체 생산라인 6개동(P1~6)과 부속동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기간은 2024년 10월까지다. 현재 P3라인 2단계(상층서편)·3단계(하층동편)와 4단계(상층동편) FAB동 마감 공사를 수행 중이다.

나아가 삼성중공업은 미래 해양·플랜트 사업 초격차를 위해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2021년 FLNG에 적용할 수 있는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미국 선급인 ABS에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계류 시스템은 FLNG와 같은 부유식 설비가 강한 바람이나 조류에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채굴과 LNG 운반선 하역을 돕는다. 

또, 지난 4일에는 해상 원자력 발전설비 부유체인 '소형 용융염 원자로(CMSR) 파워 바지'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 ABS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CMSR 파워 바지는 덴마크 시보그(Seaborg)가 개발한 100㎿급 CMSR을 최소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어 '바다 위 원전'으로 불린다. 원전 확대 기조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CMSR 파워바지 콘셉트 이미지.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FLNG 최다 수주 회사로 설계·조달·공사(EPC)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해 수주 목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LNG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황을 반영해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체제 전환' 실적 개선 드라이브

인사 개편도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단일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체질을 전환, 경쟁력 있는 분야를 특화해 해양·플랜트 부문 강자로 자리 잡기 위함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7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던 최성안 부회장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 삼성중공업에 부회장급 인사가 자리한 것은 13년 만이다. 

최성안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한 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플랜트 전문가다. 해양·플랜트 부문 안정화를 통해 삼성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은 규모가 상당한 만큼 대규모 후판 및 원자재 수요를 요한다. 이에 발주 부담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최 부회장의 취임으로 리스크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은 뒤 실적 상승세를 이끌며 삼성엔지니어링 부활을 이끌었다. 육상플랜트 노하우를 해양플랜트에 접목시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 전환 이후 구체적인 역할 분담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정진택 사장이 이끌던 사업 부분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다. 최 부회장은 새로운 기술이나 신사업 분야 쪽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번 인사 개편을 구체적인 수주 안건과 연결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영안정성 제고…"차별화 발판 마련"

이같은 해양·플랜트 집중 전략은 7년 연속 적자 행보를 이어가던 삼성중공업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경영안정성을 높여야한다는 의식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현재 국내 조선 3사 경쟁 구도는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한 불필요한 투자나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로 특화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 3사는 지속된 불황으로 공급과잉 문제를 겪으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했었다"며 "지금은 각 조선사가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굳이 저가 수주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은 사이클 산업이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불황이 올 수 있어 또다시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에 조선사 간 경쟁 완화를 위해 사업 특화를 통한 시장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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