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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중국인 제한 조치에 긴장…사업다각화 움직임 분주

중국 내 '반한 감정' 고조…미국·일본 등 해외 투자 "中 의존도 낮춘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1.17 15:23:08
[프라임경제] 정부의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에 화장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우리 정부의 중국인 입국객에 대한 방역 강화 이후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정부의 조치를 예의주시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당국은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했던 최고 방역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유지됐던 해외 발 입국자의 '8일간의 격리(시설 격리 5일, 자가격리 3일)'이 이날부터 해제됐다. 또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PCR 음성 결과만 있으면 자유로운 중국 입국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는 중국인 방한으로 점진적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면세점과 H&B스토어 등 채널에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정부는 중국인 사실상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중국인 여행객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아 PCR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는 중국발 입국자. © 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중국도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와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중국 내 반한 감정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중국 내 분위기에 화장품업계는 일부 완화됐던 '한한령'이 다시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나온다. 

실제 중국 현지에서는 반한감정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사지도 가지도 않겠다"며 '한국 불매운동' 관련 게시글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에는 주식시장에서 면세, 여행, 화장품 관련주가 2~5%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경우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매출이 큰 면세점과 중국 매출 의존도가 크다. 통상 면세점의 경우 매출의 80~90%, 화장품 기업의 경우 해외 매출의 30~50% 정도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기여도는 매출 기준 각각 25%, 31%가량이다. 영업이익 기준 53%, 26%에 달해 중국 시장이 사실상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위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때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였던 중국인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 애국주의에 따른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인 '궈차오(國潮)'도 한국 화장품 수요를 끌어 내리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글로벌 화장품 기업 대비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브랜드 수가 적은 한국 화장품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수출은 올해 10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에 비해 22%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중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2017년 11월 32%에서 2022년 9월 14%로 크게 위축됐다. 

위기 상황에서 국내 뷰티 기업들은 올해 '탈 중국'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등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자회사를 인수하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타타 하퍼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세포라 입점 등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약 1591억원)에 인수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한령과 코로나를 겪으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인지, 탈 중국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외 시장 진출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선 최소 3~4년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단기 비자 발급중단 조치 등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으로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화장품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 변화가 큰 중국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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