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전장(자동차 전자 장비)사업이 긴 부진을 벗어나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CES 2023에 마련된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 체험 부스 전경. ⓒ 삼성전자
양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에 빠졌으나, 전장사업은 예년보다 이익 폭을 확대했다. 올해 TV, 가전 등 주력 사업 부진이 심화될 예정인 가운데 양사는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 6년 만에 빛보는 하만 M&A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7년 당시 해외 기업 인수가 중 사상 최대인 80억달러(약 9조원)에 하만을 인수했다. 이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진행한 최대 인수합병(M&A)이었다.
하만을 인수할 때만 해도 삼성의 미래로 각광 받았으나, 인수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2017년 574억원 △2018년 1617억원 △2019년 3223억원 △2020년 555억원으로 인수 직전(6800억원)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2021년 하만은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전장부품 매출이 늘어난 데다 프리미엄 오디오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하만의 지난해 실적은 2021년 실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전장 부문에서 하만과 협업해 자동차용 통합 시스템 반도체(SoC) 등을 활용한 전장 기술 통합에 힘쓸 계획이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B&O), JBL 등과 자동차·TV·스마트디바이스 등의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LG전자, 10년 만에 전장사업 적자 탈출
LG전자의 전장사업(VS사업본부)도 긴 적자의 늪을 벗어났다.
지난 2013년 전장사업을 시작한 VS부문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3분기에도 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CES 2023에서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했다"며 "사업이 고속도로로 올라가 가속 페달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축적했고, 이를 통해 다른 업체보다 전장 사업을 잘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며 "2~4분기 전장 사업에서 연속 흑자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사업본부 출범 이후 처음 연간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추산한다.
작년 기준 LG전자의 전장사업은 80조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올해 전장 사업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시스템기업 ZKW 인수하고, 2021년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해 전장부품 사업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마그나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협력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의 프로토타입(초기모델)을 개발하고 기술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마그나는 동력계 부품인 파워트레인부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 솔루션까지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기술력을 결합해 완성차 업체와 운전자 모두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로 전장 사업의 실적 성장과 수익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