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환 삼기이브이 대표이사가 16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완성차 업계에선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20~3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방 산업과도 연계되면서 올해 삼기이브의 매출 역시 성장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삼기이브이(대표이사 김치환)가 '올해 첫 이차전지 관련주 상장' 타이틀 획득에 나섰다. 삼기이브이는 16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내용과 기술 특징,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삼기이브이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전기차 이차전지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사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자 지난 2020년 모회사 삼기의 이차전지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모회사부터 축적된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과 차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차전지 안전성 강화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제품인 엔드플레이트(End-plate)다.
삼기이브이는 지난 2016년부터 엔드플레이트를 개발, 2017년에 첫 수주했으며 2019년 첫 양산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는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 하우징 양쪽 끝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경량 알루미늄 부품이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고 내부 셀 팽창으로 인한 모듈 손상을 최소화해준다.
삼기이브이의 엔드플레이트 제품은 현재 원통형배터리를 제외한 7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전체 배터리 타입에 탑재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통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 중이다.

삼기이브이의 주요 고객사 확대 전략 ⓒ 삼기이브이
최근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삼기이브이는 2021년 매출액 116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삼기이브이는 유럽과 미국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엔드플레이트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해 대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로 이를 통해 향후 다년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김치환 삼기이브이 대표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안전성과 관련한 부품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통상 전기차 한 대 당 20~60개, 혹은 그 이상 개수의 저희 엔드플레이트가 탑재되고 있다. 아직은 초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 배터리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볼륨(volume)"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최종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폭스바겐의 경우, 저희 제품 추정 점유율이 67%로 추산되고 있다"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서 보유하고 있는 수주 잔고가 9000억원 정도다. 지속적으로 플랫폼이 추가되고 차종이 늘어남에 따라서 이 수주 잔고를 넘어설 수 있는 그런 매출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인해 이차전지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현지화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삼기이브이는 이차전지 부품 기업 중 가장 선제적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삼기이브이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 기존 국내 공장 2곳을 합친 규모보다 3배가량 더 넓은 부지를 확보했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주엔 현대·기아차, SK온 등 근처에 OEM들이 굉장히 많아서 지리적으로 좋은 상황이다. 이를 발판삼아 △2027년 현지 신규 고객사 3곳 확보 △신규 제품군 5개 확대 △미국 단일 매출액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기이브이의 미국 시장 진출 계획 ⓒ 삼기이브이
뿐만 아니라,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 고도화 및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글로벌 메이커들과 PHEV용 하우징, 원형셀 모듈 부품 등을 공동 연구개발 중에 있다. 또한 자체 R&D 센터를 통해 △에너지밀도 향상 극대화 부품 △열 폭주 안전성 강화 부품 △이차전지 냉각 부품 등을 연구 개발 중에 있다.
김 대표는 "고객사의 다변화와 미국시장에서의 수혜 확대, R&D를 통한 제품군 다변화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차전지 부품 시장에서의 1등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삼기이브이의 공모주식 수는 총 355만2037주다. 공모 예정가는 1만3800원~1만65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490억원에서 상단 기준 586억원 규모다.
오는 17일과 18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5일과 26일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월3일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한편, 삼기이브이는 금융당국의 물적분할 가이드라인이 나온 뒤 상장하는 첫 회사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물적분할 후 상장이다보니 심사 기간이 오래 걸려 지난해 상장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안 좋아져서 심리적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