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디엑스앤브이엑스가 거래정지된 지 벌써 4년째이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등에 비해 상장폐지 결정이나 거래재개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 종목 역시 소액주주 비중이 60%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심의 속개 이유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올해 거래재개를 기대했던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심의 속개를 결정했다. 거래정지 기간 경영 개선을 충실히 거쳐온 만큼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거래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상장재개가 무산되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는 11일 디엑스앤브이엑스에 대해 '심의 속개' 결정을 내렸다. 이번 거래소의 결정에 따라 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재개 여부 판단은 또 한번 미뤄지게 됐다.
회사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며 2019년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가 정지 중으로, 이후 현재까지 개선계획을 이행해왔다.
특히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을 최대주주로 맞은 후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단행해왔다.
그 결과 실적부문에서 현 경영진으로 교체 후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 217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순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또, 최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디엑스앤브이엑스에 사내이사로 참여하면서 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회계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도 했다.
사업의 지속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국바오팜 인수로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당뇨와 비만 치료제 및 디지털 예방솔루션 해외연구를 진행해왔다.
북경한미약품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 연구팀 자문위원이던 이수원 박사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2년 9월 178억원, 10월 170억원 등 약 350억원 수준의 외부자금을 CB 형태로 조달하면서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확인했다.
여기에 최근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 바이오사들의 거래재개가 잇따라 결정되면서 디엑스앤브이엑스도 긍정적 결과가 점쳐져 왔다.
거래재개 당시 신라젠은 연결기준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수익 40억원, 영업손실 160억원, 순손실 170억원을,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 423만달러, 영업손실 1088만달러, 순손실 702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현재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거래재개의 기대감이 더욱 높았던 상황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사업부문이 다르고, 거래정지된 사유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거래정지된 기업뿐만 아니라 거래중인 바이오기업들 중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그동안 거래정지 기업들의 상장폐지 혹은 거래재개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속개 결정을 꾸준히 해 왔다.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거래정지 기업들에 대한 거래재개나 상장폐지에 대한 책임을 시장이나 기업에게 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단순히 속개 결정했다는 것만으로는 해당 거래정지 기업뿐만 아니라 소액투자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되려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이나 개별 기업에게 판단 유보에 대한 책임을 돌릴게 아니라, 시장이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결정과 이유를 명확히 해야 금융투자시장이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소액주주들의 한숨도 계속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소액주주는 1만4108명, 지분율은 67.3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