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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정비로 사고나면 승객이 책임지나요?"

아시아나항공, 매달 끊이지 않는 '아찔한 비행'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7.23 08:39:52

[프라임경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계열사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 때문에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어느덧 약관(弱冠)의 나이가 되어 버린 아시아나항공. 올해로 창립한지 20년이 되는 해로 잔칫집(?) 분위기가 되어야 하지만 잇따른 아찔한 비행으로 '안전불감증'의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본지에는 지난달에 이어최근 또다시 아시아나항공의 아찔한 비행을 항공이용자들에게 알려달라는 제보가 들어와 그 사연을 쫓아가봤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지난 7월 20일, 아시아나항공이 정비 불량으로 중국 북경에서 무려 5시간이 넘겨 지연 출발해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뒤늦게 밝혀졌다. 

제보자 임호석(가명, 43)에 따르면, 15시 20분에 중국 북경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B747-400 OZ336편이 두 번째 엔진이 작동 이상으로 5시간 42분이나 지연되며 제시간에 출발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승객들은 출발 직전에야 별다른 이유 없이 탑승 연기 된다는 '성의 없는' 답변만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임호석씨는 "아시아나항공은 탑승 연기 안내하면서도 기체 고장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점이 가장 화가 난다"면서 "단순 태풍 갈매기로 인해 서울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에서 체크가 완료되는 즉시 탑승을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임씨를 포함한 승객들은 모두 분노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승객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것에 울분을 참치 못했다.  

일부 승객은 탑승 지연 3시간이 지난 후에도 안내 방송이 없자 북경 공항 라운지에 비치된 인터넷상에 다음 항공편인 OZ338편이 이미 북경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고객센터로 전화 한 결과, 현지 북경 공항에서 안내한 서울의 날씨의 문제가 아닌 OZ336편의 정비 문제라는 점을 니라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 출장과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가족고객 등을 비롯해 200명이 넘는 고객들은 무려 5시간 이상동안 발이 묶여야 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5시간 늦은 9시 넘어서야 이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아찔한 비행'은 올해에만 특히 7월달에만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 7월만 벌써 4차례 등 연이어

   
지난 18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떠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기장의 운항거부로 3시간이 지연돼 승격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당시 승객들에 따르면 비행기가 정비문제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한 여자 승객이 기장에게 심하게 항의했고, 기장은 그 여성을 태우지 않겠다며 운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8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발이 9시간 반이나 지연 돼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다른 이유없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은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시아나측은 승객들의 항의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10만원짜리 상품권 한장 씩을 건네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6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로스앤젤레스발 인천행 항공기가 정비 불량으로 4시간이나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준사고' 비행이 이미 올해에만 두차례 있었다. '준사고'는 사고가 날뻔한 상황으로 시스템 고장이나 통신장비 등 필수 시스템의 고장을 항공법 시행규칙 제 8조 14∼15항에 규정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과 1월 19일 각각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되는 위험천만한 비행과 연료 공급 장치에 이상이 생기는 '준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들어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항공사들이 항공편 가격인상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항공기 정비와 각종 운항규칙 준수 등 정작 승객 서비스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수차례 지속된 '준사고'와 '안전소홀'에 일부 승객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안전점검이 부실한 것은 아닌지 걱정 된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끊이지 않는 항공기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 미흡한 점검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무차 아시아나항공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조경(45.가명)은 "아시아나항공의 잇따른 준사고들을 보면 평소 정비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며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지연을 당연하게 말하는 것이 더욱 화가 난다"고 전했다.

박씨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안정정비를 소홀히 하는 상황의 누적으로 귀결되는 것은 대형사고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이라며 "이 기회에 정비 문제를 전사적으로 새롭게 상기하고 운동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일축했다.

◆ 승객은 불안하다?

   
잇따른 '준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대하려는 듯한 아시아나항공 측의 태도는 승객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홍보실 한 관계자는 "이륙 직전 역추진 장치 이상이 발견돼 징비 위해 지연되었다"면서 "몇시간 이상의 시간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승객 안전을 위한 최선의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 정비를 소홀이하고 이륙해 사고로까지 이어진다면 승객들이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말대로라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는 정비와 관련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경우 승객은 무조건 아무말 없이(?) 따르라는 의미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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