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9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현재 주가는 업황 악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밴드 하단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8000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 줄어든 70조원, 69%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하나증권 전망치대비 매출액은 4% 상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23% 하회했다.
매출액에서는 하만(Harman) 및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내 웨어러블 등의 기타 매출액이 추정치를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영업이익에서는 반도체 부문을 하회의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과 낸드(NAND) 모두 기존 전망치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을 것"이라며 "또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가동률 하락 및 고객사 판가 인하 요구로 인해 기존 전망치대비 수익성이 저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동사의 지난해 4분기 DRAM 출하가 예상보다 저조했으며, 가격 하락폭도 크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DRAM 출하가 전분기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재고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고객과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객들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Micron)의 감산 언급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생산출하가 원활하기 때문에 급할 이유가 없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경쟁사대비 양호한 수익성 및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다운사이클을 견딜 수 있는 경쟁력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사들과의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급에 대한 긴장감이 필요할 것"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Capex(설비투자비) 및 CAPA(생산능력) 운영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