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현대로템은 1977년 설립된 현대정공이 모태다. 1979년 국내 최초 디젤기관차를 생산, 납품하면서 철도 사업을 본격화했다. 1984년에는 한국형 K1 전차 개발에 성공, 방산과 철도를 주력으로 하는 지금의 사업구조가 완성됐다.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된 현대로템은 방위산업체로서의 면모와 함께 플랜트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중공업회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현재 △레일솔루션(철도) △디펜스솔루션(방산) △에코플랜트 부문을 주축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익 1000억 가시화…역대 최다 방산 인사 단행
현대로템은 최근 수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내수에 머물렀던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실제로 3분기 말 누적 수주 잔고는 14조465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4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수주 잔고가 6조9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레일솔루션부문이 6조9237억원, 방산부문이 1조678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825억원, 영업이익은 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301.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24.3%로 크게 늘어난 326억원이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분은 올해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로템의 매출은 전년대비 13.7%, 영업이익은 53.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망치가 부합한다면 매출은 2015년(3조3091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찍게 된다. 영업이익도 2012년(1750억원) 이후 10년 만에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주력사업 비중이 철도에서 방산으로 넘어가자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20일 디펜스솔루션 부문에만 총 9명의 승진 및 신규 임원 인사를 배출했다. 역대 최다 폭이다.
방산 부문 해외 사업 기회 발굴 및 수익성 증대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인원들을 앞세워 내실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 매출 비중을 2024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높아지는 K2전차 위상…레일솔루션, 중동시장 돌파구 모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동유럽 국가의 안보 위기감이 지속되자 업계는 디펜스솔루션 부문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폴란드향 K2전차 수출 기본 계약을 기점으로 K방산의 빠른 납기와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인근 국가들과의 수출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특히 인근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장기화로 자국 내 전력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근 국가들의 추가 수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수출 국가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자국 노후 전차를 대체할 차기 전차의 선정을 앞두고 현대로템과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총 17억 달러로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방산 부문의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GTX-A 전동차. ⓒ 현대로템
내수에서 다소 부진을 겪고 있는 레일솔루션 사업부문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17일 사우디 투자부·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을 계기로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고속철 구매사업은 2조5000억원 규모다. 해당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나아가 현대로템은 차세대 수소기관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사우디 철도청에서 운영 중인 디젤기관차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약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에 협력하면서 추가 먹거리를 발굴, 중동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