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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號 신한카드 · 신한라이프 내부 승진 CEO 두고 '희비 엇갈려'

신한카드 노조 '내부 결속 강화' · 신한라이프 노조 "내부 업무 기간 1년 남짓 아쉬움"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12.26 15:58:03
[프라임경제]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최근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들을 대거 교체했다.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20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신한라이프 등 10개 자회사 중 4곳의 CEO를 교체했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 사장은 그간 지주나 은행에서 통상 선임되던 상황과 달리 이번 인사에는 내부 출신이 CEO로 발탁되며 '새 판짜기'에 나섰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최초 내부 출신 CEO 발탁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새로운 사장으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낙점됐다. 문 부사장의 사장 발탁으로 지난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끌었던 임영진 사장이 물러나게 됐다.

문 사장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하고 LG할부금융에 입사했다. 입사 후 LG카드 경영·리스크관리팀 차장을 지냈으며,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합병한 이후 신한카드 △전략기획팀 부장 △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을 맡았다.

지난 1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와 신한라이프지부는 '일방적인 CEO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황현욱 기자

앞서 신한카드 노조는 '카드업에 대해 이해 없는 낙하산 사장'을 반대해왔다. 지난 15일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장은 "조달금리 상승과 지불경제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 카드 경험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사장단에 합류한다면 악영향은 신한카드는 물론 시장 전체로 번질 것"이라며 "신한카드 내부에 있는 전문가를 선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내부 출신인 문 내정자가 신한카드의 새로운 CEO에 임명되면서 내부 잡음 가능성도 작아졌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 신한금융지주

문 내정자는 'Life & Finance 플랫폼'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 경험의 확대·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문 내정자에 대해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운영은 물론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카드업계에서 1등인 신한카드 사장은 그동안 은행이나 지주출신 사람이 됐었다"면서 "이번 내부 승진 인사로 신한카드 직원들은 자긍심을 갖음과 동시에 동기부여도 됐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이번 내부 승진으로 지주사의 판단이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도 "카드 시장이나 지불결제 산업에서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한 만큼 내부 승진자인 문 내정자의 경영성과가 예전에 비해 안 좋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내부승진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문 사장 내정자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적어도 3~4년은 근무하고 사장 승진돼야 진정한 내부 승진"

올해 신한금융지주는 보험 부문에서 KB금융그룹에 밀렸다. 신한금융지주 보험부문의 지난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3667억원으로 같은 기간 6765억원을 기록한 KB금융그룹과 비교해 크게 뒤쳐진 수준이었다.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도 지난해 1.1배에서 1.8배로 더 벌어졌다.

2022년 3분기 신한 · KB금융 보험 계열사 실적. = 황현욱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의 보험시장 선점 경쟁이 진행중인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신한라이프 대표로 이영종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그룹장(부사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내정자. ⓒ 신한라이프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아메리카신한은행 부장 △신한은행 대외협력실 팀장 △신한은행 미래전략부장 등을 역임해왔다. 또한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 추진실장을 지낸 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라이프로 통합한 이후에는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지냈고 올해 초부터는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으로 발탁돼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를 겸직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물리적 통합 이후 ICT통합, HR제도 통합 등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조직 통합을 조속히 마무리했다. 성대규 사장에 이어 내년 1월부터 신한라이프를 이끌게 된 이영종 사장 후보는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내년에는 비즈(Biz)모델 재편,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본원적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문화 쇄신, 임직원 감성 통합을 기반으로 진정한 '원라이프(One Life)'로 거듭나는 원년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영종 사장 후보는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탑(Top)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고 말했다.

강기천 사무금융노조 신한라이프지부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줄곧 직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에 신한라이프 노조는 성대규 사장의 연임을 반대해왔다"면서도 "이번 인사는 말이 좋아 내부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이영종 부사장은 신한라이프에서 1년 정도 밖에 근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이영종 사장 내정자가 신한통이라 신한의 문화를 이해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아직 취임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 후보와 관련해서는 당장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험을 비롯해 카드 같은 경우에는 각각의 업종에 특성이 있다"면서 "업종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장으로 내정 될 경우에는 업종의 특성을 무시하고 경영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강 지부장은 "최소한 3~4년 정도는 내부에서 업무하고 CEO로 선정이 돼야 진정한 내부 승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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