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비롯해 35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15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와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중점으로 이번 인사를 진행했다.
◆젊어진 리더십으로 '턴어라운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강조한다. 그룹 내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들은 턴어라운드 실현을 위한 솔루션을 주문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젊은 피 수혈'에 방점을 찍었다. 젊어진 리더십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와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임원인사로 롯데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57세'가 됐다. 지난해 대비 1살 젊어진 것이다.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첫 대표이사로 이원직 롯데지주 신성장2팀 상무를 선임하면서 40대 CEO 시대가 열렸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이훈기 실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롯데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한 데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M&A를 성공적으로 추진시켰다.
사장 직급은 3살 젊어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다. 45세 이하 신임 임원은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이용우 롯데하이마트 상무보, 황호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 박강민 롯데상사 상무보 4명이다.
그간 롯데를 이끌었던 고위임원 3명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일선에서 용퇴한다.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35년 이상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게 된다.
그룹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안정보다는 쇄신을 택하는 용단을 보였다.
◆외부 전문가 영입 '혁신' 가속화
롯데는 이번 인사에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데 초점을 뒀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를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롯데그룹 모기업 롯데제과는 사상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이창엽 신임 대표이사는 30년 이상 한국과 북미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멤버스는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김혜주 신임 대표이사는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는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의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롯데그룹 유통군 미래경쟁력 핵심인 롯데멤버스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롯데는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 중에 있다. 내년에도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핵심역량 강화' 내부 인력 전략적 재배치
롯데는 내부적으로는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재배치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략적으로 육성된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는 김주남 전무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자리에는 김재겸 전무가 앉게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쳐 업계 이해도가 높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기존 사장 직급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건설의 경영정상화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만큼, 롯데건설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신임 대표이사. ⓒ 롯데지주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호텔롯데 신임 대표이사와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도 같이 맡게 됐다.
탁월한 마케팅 역량 및 고객 관점의 시각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의 사업변화와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했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방향 수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여성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다양성 헌장 공표를 시작으로 약 10여년간 여성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다. 그 결과 여성임원이 올해 47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명이 증가한 수치다.
신임 임원은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이정민 롯데건설 상무보, 윤영주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