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임경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p 높여 4.25~4.50%로 인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FOMC 결정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약 15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FOMC의 '빅스텝(0.5%p 인상)'은 예상된 것이었다. 연준에서 그간 금리인상 배경으로 내세운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FOMC는 지난 6월부터 회의 때마다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아왔다. 이들은 매번 금리인상 결정 후 '높은 물가 상승률'을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앞서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1%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이후 8월과 9월에도 8%대를 유지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떨어졌다. 이번 FOMC 결과 발표 하루 전인 14일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1%라고 발표했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을 보이자 시장에선 FOMC의 인상 속도조절을 기대했다.
결국 FOMC는 이번 회의에서 인상폭을 낮춰 '빅스텝(0.50%p)'을 단행했다. 문제는 이들이 정책결정문과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기 위한 점도표를 통해 시장에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는 점이다.
이날 회의 직후 발표된 정책결정문을 살펴보면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정책(기준)금리 목표범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돼 있다.
아울러 FOMC 위원들은 점도표에 내년 최종금리를 기존 4.6%에서 5.1%로 상향 수정했다. 내후년 2024년 최종금리도 3.9%에서 4.1%로 끌어올렸다. 즉 내년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와 함께 FOMC는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높이고 경제성장 전망치의 경우 낮췄다.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다. 그는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며 "2% 인플레이션 목표 변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이른 시기에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안 된다는 역사적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