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오히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도심 빌딩 숲 전경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원재료비와 이자 비용, 인건비 지출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11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100대 기업 총 매출액은 337조3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285조9316억원보다 18.0% 증가했다. 반면 총영업이익은 21조44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조4천754억원 대비 24.7%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1791.9%), 화학업(-81.9%) 등 7개 업종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으며, 가스업(732.5%), 자동차업(507.7%) 등 8개 업종은 늘어나 업종 간 큰 격차를 보였다.
3분기 누계(1~9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1%,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하지만 동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가 지속된 기업이 46개로 나타나,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올 3분기 누계 기준 18개였고, 이중 '이자보상배율 0 미만' 기업(영업적자)도 13곳이었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와 더불어 올 3분기 누계 기준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7.2% 급증한 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00대 기업 중 올 3분기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 기업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데 비해, 원재료비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동기간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 경총은 "다른 요인들과 더불어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제조업의 원재료비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제조업의 원재료비 상승률은 33.1%로 서비스업(14.3%), 건설업(13.5%)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00대 기업 중 올 3분기 누계 인건비를 공시한 97개 기업의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고, 광고선전비와 여비교통비는 각각 14.1%, 62.7% 증가했다. 법인세 납부액은 전년 동기보다 74.8% 늘었다.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 △법인세 납부액은 모두 코로나 이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여비 교통비는 전년보다 62.7% 증가했음에도 아직 2019년보다 23.2%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