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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2곳 불과"…제약업계, ESG경영 '환경부문' 취약

99곳 중 76곳 '환경부문' 낙제점…"신속한 ESG 대응, 글로벌시장 경쟁력 확보 필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12.06 08:51:46
[프라임경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 비해 ESG경영이 취약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환경부문에서는 A등급을 받은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해 ESG경영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 97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평가 결과 대상에 포함된 제약·바이오기업 99곳 가운데 35곳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영역의 등급이 모두 C 이하로, ESG 경영이 '취약' 혹은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 가운데 16곳은 모든 영역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D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 부문에 취약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약·바이오기업 99곳 가운데 낙제점인 C(취약) 등급과 D(매우 취약) 등급을 받은 기업이 76곳에 달했다. 

KCGS ESG 평가등급은 7등급(S, A+, A, B+, B, C, D)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S등급은 최우수 등급에 해당한다. 이는 ESG 체계가 탁월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현재 국내 상장사 중에는 환경·사회·지배를 통합 평가했을 때 S등급을 부여받은 곳은 없었다.

◆제약·바이오기업들, 환경 분야 취약 

이번 평가에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ESG 항목 가운데 특히 환경 분야(E)에서 대체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 낙제점인 C와 D를 받은 기업은 각각 59곳, 52곳으로 나타난 반면 환경 분야에서 같은 낙제점을 받은 기업이 76곳으로 나타났다. 평가 대상 제약사 3곳 중 2곳은 환경 부문에서 취약 혹은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 비해 ESG경영이 취약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 연합뉴스


KCGS에 따르면 C는 환경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큰 경우에 해당한다. D등급을 받으면 실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

D등급을 받은 업체는 매출 규모면에서 대형 제약사로 분류되는 광동제약뿐만 아니라 동국제약, 삼일제약, 삼천당제약, 일양약품, 메디톡스 등 매출 규모가 제법 큰 품목들을 확보한 중견 제약사들이 포함됐다. 

환경 부문에서 A등급을 받은 제약바이오 회사는 SK바이오사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곳뿐이다. 

그 다음 단계인 B+를 받은 기업은 SK바이오팜, 보령, 영진약품,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등 5곳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견·중소기업 경우 ESG경영이 필수가 아니다 보니 ESG경영 활동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미진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평가에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삼성바이오로직스, 통합등급 2년 연속 'A'

통합등급에서 '우수'에 해당하는 A등급 기업은 5곳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신규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이 A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년 연속 A등급을 받아들면서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사회 분야와 지배구조 분야의 투명성을 통해 바이오기업을 제외한 제약업계에서 유일한 A등급을 획득했다. 양사는 이번 KCGS의 평가에서 환경(B+)을 제외하면 사회와 지배구조 분야 모두 A등급을 따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사회·지배구조 부문이 A등급, 환경 부문이 B+등급이다. 이들은 그룹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GC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보령 △종근당 △한미약품 등 전통제약사를 비롯해 총 18개 기업은 B+ 등급을 받았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대원제약과 일동제약 등 8곳은 B등급을 획득했다. 이외 업계 내 C등급을 받은 기업은 27곳, D등급은 41곳으로 확인됐다.

◆타 산업군에 비해 ESG경영 취약…"노력과 책임 필요"

한편, 이전부터 제약바이오 업계 내 ESG 경영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의 ESG 대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 만료에 따른 제약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신속한 ESG 대응을 통한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제약사와 중견·중소제약 바이오 기업 간 ESG경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소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환경 부문에서 '매우 취약' 판정을 받으며 저조한 ESG 성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ESG기준을 맞춰야 하는데 준비와 대응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특히 환경부문에서 자본력이 약한 바이오기업들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엄격한 ESG경영 노력과 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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