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가 두 번째 부활을 알렸다. 쌍용차는 지난 11일 KG그룹과의 M&A를 통해 유입된 인수자금으로 회생채무 변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쌍용차는 2021년 4월 회생절차 개시 후 1년6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짓게 됐다.
구체적으로 쌍용차는 3517억원 상당의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대부분을 변제 완료했으며, 2900억원 상당의 운영자금도 확보하면서 당장 유동성 위기에 빠질 위험도를 낮췄다. 여기에 KG컨소시엄에 대해 추가로 발행하는 신주 인수대금 5645억1000만원으로 공익채권을 변제하고 필요한 운영자금으로 조달한다.
KG그룹 품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쌍용차는 판매증대와 흑자전환을 통해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내수판매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토레스의 성공적인 해외 론칭과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토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전동화 모델 U100을 내년에 출시한다. 또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 렉스턴 스포츠의 전기 모델도 오는 2024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런 쌍용차의 기대와 달리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상당하다. 이미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전동화 전환을 마치고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 것과 비교하면 쌍용차의 전동화 전환이 상당히 뒤처졌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 대두된다.
더욱이 앞으로 신차 개발을 위해서는 KG그룹의 지속적인 투자가 절실하지만, 이 마저도 쌍용차가 다른 완성차업체만큼 투자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19년 1897억원이었던 쌍용차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156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32억원으로 급락하는 등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인 탓이다. 그 과정에서 쌍용차의 영업 손실은 2019년 2819억원, 2020년 4494억원, 2021년 29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쌍용차의 연간 운영자금이 3000억원 정도인데 통상 신차 1대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연구개발비도 3000억원에 달한다. 즉, 쌍용차가 현재 확보한 운영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 쌍용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전동화 전환을 하려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이 우선돼야 하지만, 자금 상황이 넉넉지 않은 쌍용차가 당장 내년부터 흑자전환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금을 확보했다고 해서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닌 데다, 멀리 본다면 반도체나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쌍용차 내에서 할 수 있는 역량도 함께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신차 개발을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쌍용차가 결국 평택공장 부지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론된다.
그도 그럴 것이 쌍용차가 이미 지난해 평택공장을 매각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서다. 평택공장은 부지 가치는 9000억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고, 용도가 주거 용지로 변경될 경우에는 그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기존 평택공장이 노후화된 탓에 쌍용차가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생산 시설을 갖춰야 하는 상황 역시 평택공장 부지 매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7월 쌍용차 노사 및 KG컨소시엄 간의 고용보장 및 장기적 투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3자 특별협약서가 체결됐다. ⓒ 쌍용자동차
신차 및 기술 개발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노사관계도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임금 채권, 퇴직급여충당금 등의 미지급 공익채권이 수천억 원 남아있어서다.
또 외국기업이었던 마힌드라&마힌드라와 달리 KG그룹은 한국기업이기 때문에 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이유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실제로 이달 초 KG그룹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리점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히자, 쌍용차판매대리점협의회와 곧바로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힐 정도로 노사 관계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월에는 쌍용차 노사 및 KG컨소시엄 간의 고용보장 및 장기적 투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3자 특별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특별협약서에는 △고용 및 노동조건 부문 △지속성장을 위한 발전전략 부문 △상생협력 및 투명경영 부문 △합의사항 이행 부문 등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3자가 노력해 나가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쌍용차는 쌍용차 노사 대표들은 "이번 특별협약서는 M&A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큰 틀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체결됐다"며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3자 합의서로 담아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 보다는 특별협약서 체결를 통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담아 뭉쳤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