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美 중간선거에 쏠린 눈…승자별 수혜 업종은?

공화당 승리시 IRA 수정 가능성 높아, 국내 기업 '활짝'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11.08 17:40:01

중간선거 지원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편집

[프라임경제]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각) 치러지는 가운데 상원과 하원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공화당 중 누가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당에 따라 수혜 업종이 달라질 전망이다.

통상 미국 중간선거는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올스타차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3개월, 6개월, 1년간 각각 평균 7.5%, 14%, 15%씩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선거로 증시 상승폭이 예전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미국이 재정정책을 부양 기조로 선회할 수 있는 여력이 높지 않다는 이유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 지출은 소극적인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미국 정부의 총 부채는 10월 기준 31조달러를 넘었는데, 부채한도는 31조400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 한도 인상 불발시 미국은 디폴트(부도)를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승리할 경우 뉴욕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의회 지도부를 공화당이 지배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법안 통과는 사실상 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이다.

즉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의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고, 상원에서는 양당이 박빙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우리 기업을 옥죄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수정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IRA 법안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7500달러(한화 1000만원)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IRA 법안 처리 당시 공화당 의원은 단 한명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공화당은 민주당과 달리 자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일부 전기차 소재와 부품은 외부 조달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 중인 메릴렌드 호건 주지사도 "선거 이후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을 때 한국 기업들의 우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공화당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바이든 행정부 수혜 업종이었던 친환경, 배터리 등은 비교적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전통 에너지,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공화당은 석유와 가스 등 전통 에너지 지원 관련 생산을 늘리기 위한 지원 제도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헬스케어 산업은 규제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업종으로, 규제 완화적 성향을 지닌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실제로 1990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한 해는 1994년, 1998년, 2002년, 2014년"이라며 "이때 헬스케어 업종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고 첨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