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표 빅테크 플랫폼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약 10개월 새 50% 넘게 시가총액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양사는 올 3분기 주춤한 실적을 거둔 데다 대형 인수합병(M&A) 이슈, 데이터센터 화재 등 돌발 변수까지 겹치면서 4분기 실적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시총 반토막…3분기 영업익 감소
양사는 올해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양사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합산 시가총액은 112조원을 웃돌았으나, 지난 7일 기준 합산 시총은 50조 수준이다. 올해 들어 합산 시가총액이 62조원 넘게 증발한 셈이다.
여기 더해 양사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치며 수익성 둔화에 직면했다.
네이버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에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줄거나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 기반 사업)은 8% 성장에 그쳤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더해지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285억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검색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며 선방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광고주들의 마케팅 예산이 축소되는 등 경기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채용 속도를 완화하고 사업조직 통합 등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현저한 둔화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올 3분기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카카오는 매분기 3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못 미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029억, 영업이익 1790억원으로 추정됐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부정적인 경제 환경에 따라 광고 사업이 영향을 받아 4분기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인수합병·먹통사태'로 수익성 약화
양사의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대형 인수합병(M&A) 이슈, 데이터센터 화재 등 돌발 변수까지 겹치면서 양사의 수익성 약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달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약 2조3400억원에 인수해 단기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포쉬마크 인수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 인수 예정인 포쉬마크 효과로 내년 매출은 14% 성장이 예상되나 마진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내년 3∼4분기 포쉬마크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늘어나는 차입금 비율은 향후 2년 이내 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를 인수했던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 5%도 안되는 비중"이라며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하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포쉬마크와 비교해 적자 폭이 크고, 마케팅 의존도뿐 아니라 비효율성도 크다"며 "네이버 신사업 중에 이보다 훨씬 큰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는 사업들도 많아, 수익성 영향에 상당히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2~3년 동안 흑자전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등의 리스크가 있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먹통 사태'와 관련 보상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유료 서비스 피해 보상 추산액을 약 400억원으로 추정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를 두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책 수립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 재무적인 영향은 40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