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제외한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GM이 내수판매 순위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가 승자 자리에 제일 가까워졌다.
그동안 '꼴찌후보 단골손님'으로 취급받던 시절들이 상당했던 쌍용차가 언감생심으로만 욕심내던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매번 복덩이 하나면 충분했다. 앞서는 티볼리에 힘입어서, 올해는 출고 대기물량만 7만대에 이르는 토레스가 그 역할을 십분 해내고 있다.
반면,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월등한 판매량을 앞세워 실적을 이끌어줄 모델이 부재한 것을 넘어, 오히려 수출기지로 전락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내수판매 감소세가 상당한 것과 다르게 주력 차종 1~2개를 앞세워 집중한 수출은 눈에 띄게 크게 늘어서다.

XM3 E-TECH 하이브리드. ⓒ 르노코리아자동차
문제는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이 내수판매 부진을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 르노코리아 신차는 1개에 불과하며 한국GM이 선보일 대부분의 모델들은 국내 생산이 아니라 수입 판매다. 이렇다 보니 결국 '글로벌 하청기지 전락' 논란에 힘이 실어주고 있다.
지난 1일 △쌍용차 △르노코리아 △한국GM 각사에 따르면 지난 1~10월 내수시장에서 △5만6725대(28.1%↑) △4만3825대(8.3%↓) △3만3340대(32.2%↓)를 판매했다.
아울러 1~10월 수출은 쌍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64.0% 증가한 3만6619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르노코리아는 81.7% 증가한 9만8806대, 한국GM은 14.1% 증가한 18만4923대를 해외로 내보냈다. 특히 10월만 놓고 보면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각각 무려 125.2%, 419.0% 증가한 △1만4920대 △2만2741대를 수출했다.
르노코리아의 저조한 내수판매 실적은 빈약한 라인업과 모델 노후화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SM6와 QM6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신차는 XM3가 유일하고, 르노 브랜드의 모델들을 수입해 판매하는 전략도 펼쳤지만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면서 결국 수입 판매를 중단했다.
신차 부재가 경쟁력 약화에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지만, 르노코리아에게 신차는 최근 출시한 XM3 하이브리드 모델뿐이다. 물론, 다른 신차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점이 다소 멀다. 르노그룹과 길리홀딩그룹(Geely Holding Group, 지리홀딩그룹)의 친환경 하이브리드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할 예정인데 그 시점은 2024년,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출시 시점은 2026년이다.
또 다시 한 번 르노 그룹의 차종들을 선보일 수도 있지만,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르노 그룹 라인업들이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들과 비교하면 차량 크기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의 부평공장에서 전량 생산 및 수출되고 있다. ⓒ 한국GM
반면, 한국GM은 국내 생산 모델과 GM의 글로벌 수입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 GM 산하 럭셔리 오프로드 브랜드 GMC까지 론칭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더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두 가지 전략의 핵심이 결국 수입 판매라는 점에서, 한국GM이 앞으로 '국내 완성차업체' 보다는 수입 판매사 또는 생산기지 역할에 더욱 무게를 두게 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한국GM은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인데, 국내 생산 모델은 전무하다. 나아가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도 축소돼 트레일블레이저와 2023년 계획된 글로벌 차세대 CUV만이 남게 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GM의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GM의 한국공장 생산 계획에 전기차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며 "전기차 생산 결정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연계가 돼야만 확정될 수 있는데, 이런 결정 절차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단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 모델 라인업 보다 수입 판매하는 모델 라인업이 더 다양해지다 보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국산차' 타이틀을 달기 애매해진다"며 "모기업인 GM과 르노그룹은 이들을 아시아 생산기지로 인식할 확률이 높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GM은 어느 순간부터 한국GM을 GM의 한국 사업장이라고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시장이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거점이라고 말은 하지만, 신차 및 기술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결국 생산기지 논란은 계속해서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