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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7일 만에 '6만전자' 고지 점령…"차별화 된 행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행보, '뉴 삼성' 기대감 등 반영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11.01 16:51:19

삼성전자가 약 두 달여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창립 53주년을 맞은 삼성전자(005930)가 의미 있는 반등에 성공했다. '6만전자'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월26일 종가 기준 6만원을 기록한 후 67일 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만전자'를 꿈꿨던 삼성전자는 지속되는 약세장에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 9월30일엔 장중 5만18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지난 10월초엔 '4만전자' 전망도 심심찮게 나왔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평균 매수 단가인 6만5443원과 비교할 때 거의 20%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었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장주들의 동반 약세도 커져만 갔다. 여기에 더해 실적도 암울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10조8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31.4% 감소한 규모이자, 낮아질 대로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마저 하회한 '어닝쇼크'였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금일 종가 기준 6만원 회복에 성공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업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98% 올랐으며, 인텔은 10.66%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4.99%, AMD는 5.82%, 퀄컴은 3.93%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업황 부진 이슈로 부진했단 반도체 업종이 인텔의 힘으로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급등한 점은 지난주 하락했던 반도체 업종의 강세를 견인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된 행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동사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CAPEX)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며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6개월간 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낸드 부문에서 큰 폭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SK하이닉스와 차차별됐으며, 현금 보유 측면에서도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발생할 수 있는 SK하이닉스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도체 업종 내 대형주 중 최선호주"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르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뉴 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는 분석이다. 

금일 치러진 창립 53주년 행사의 경우, 이재용 회장의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인 만큼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대외 여건상 조용히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성에 대해 과하게 예측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현재 저평가 된 상태다. 차분하고 여유롭게, 그리고 꾸준히 매수해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림을 그려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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