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가 많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다른 애정을 갖는 모델이 있다. 지난 1946년 출시 이후 10세대를 거치며 오랜 역사와 풍성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자, 브랜드의 심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E-클래스'다. 이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를 향해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외친다.
그런 E-클래스가 최근 '더 뉴 EQE'라는 이름으로 전동화 흐름에 동참했다. 국내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라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런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는 이유는 E-클래스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남다른 인기를 누르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몇 년간 월간 베스트셀링 자리를 거의 놓친 적 없는 E-클래스의 전기 버전인 더 뉴 EQE는 더 뉴 EQS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더 뉴 EQE.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더 뉴 EQE를 설명함에 있어서 더 뉴 EQS를 자주 언급했다. 아무래도 수입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세그먼트에 최초로 선보여진 럭셔리 비지니스 전기 세단이기도 했지만, 동급에서 최고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더 뉴 EQE에게 'S-클래스를 닮았다'는 점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더 뉴 EQS를 많이 닮은 더 뉴 EQE를 시승했다. 시승은 서울 성수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로 향하는 100㎞ 정도.
더 뉴 EQE 크기는 △전장 4965㎜ △전폭 1905㎜ △전고 1510㎜다. 전체적인 외관은 낮고 슬림한 전면부, 측면의 쿠페형 실루엣과 후면의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로 진보적이고 스포티한 비지니스 세단의 모습을 완성했다.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one-bow) 라인과 전면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 노병우 기자
넓은 표면 처리와 이음새를 줄인 심리스 디자인(seamless design)으로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구현했고,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one-bow) 라인과 전면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 트렁크와 이어지는 수평 조명 밴드 등 메르세데스-EQ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이 반영됐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휠베이스가 3120㎜인데, 10세대 E-클래스(W213)와 비교해 180㎜ 길어졌다. 덕분에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가 각각 27㎜, 80㎜ 늘어났다.
더 뉴 EQE 라인업 중 국내 시장에 먼저 소개된 EQE 350+ 외관에는 20인치 5-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과 차량당 260만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이다. 또 실내에는 12.3인치 운전석 계기반과 중앙의 세로형 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심플하면서 조형미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더 뉴 EQE는 진보적이고 스포티한 비지니스 세단의 외관을 갖췄다. = 노병우 기자
더 뉴 EQE 350+는 88.89㎾h 용량의 배터리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71㎞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215㎾, 최대토크는 565Nm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더 뉴 EQE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해준다. 또 배터리는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에 통합돼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이 활성화된 경우 냉각회로와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부스터 히터가 주행 중 배터리를 예열 및 냉각해 미리 충전에 최적화된 온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더 뉴 EQE 350+는 최대 170㎾ 출력의 급속충전과 8.8㎾ 출력의 완속충전을 지원하며, 급속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2분이 소요된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더 뉴 EQE 350+는 여유로운 파워, 질주하는 맛이 좋다. 가속과 감속, 다시 가속을 해도 언제나 경쾌함을 유지한다. 급하게 속도를 올려도 버거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전반적으로 시원한 가속성능을 뽐낸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서스펜션은 물렁거리기만 하지 않고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차를 탄탄하게 잡아준다. 빠른 속도에서 차선변경을 하거나 코너를 돌아나갈 때 운전자 의도대로 정박자에 잘 따라온다. 달리기 성능만큼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럽다. 순간적인 제동상황에서 속력을 확실히 줄여줘 예상한 제동거리를 밑돌아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 따윈 없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변속패들을 통해 3단계(D+, D, D-) 회생제동 모드와 회생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D 오토(D Auto)까지 총 4가지 주행모드도 제공한다.
더 뉴 EQE 350+에는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그 중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은 사용자의 세부 목록 탐색이나 음성명령 없이도 상황에 따라 가장 중요한 기능을 접근성이 뛰어난 화면에 배치한다. 또 다양한 음향 전문가들이 협업해 △실버 웨이브(Silver Waves) △비비드 플럭스(Vivid Flux) 총 2가지의 특별한 전기차 사운드도 제공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S-클래스에 탑재된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동일한 수준으로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Active Lane Keeping Assist) △액티브 차선변경 어시스트(Active Lane Change Assist) 등이 포함된다.
이밖에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액티브 주차 어시스트 △키레스 고(KEYLESS-GO) 패키지 등이 기본 사양이다.
한편, 더 뉴 EQE 350+의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1억1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