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보령(003850)이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령은 지속적인 LBA 확대로 수익성과 성장동력을 동시 확보하면서 항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보령이 LBA 세 번째 품목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를 일라이 릴리(릴리)로부터 인수했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이란 국내 판매권만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특허만료된 해외 제약사 오리지널 의약품의 생산, 판매, 허가, 특허까지 모든 권한을 사들이는 것이다.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알림타' 판권·허가권 획득
최근 보령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社(회장 데이브 A. 릭스)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Pemetrexed)'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릴리로부터 알림타에 대한 한국 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하게 된다.

최근 보령이 LBA 세 번째 품목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를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했다. © 보령
릴리의 오리지널 제품인 알림타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치료제로 꼽힌다.
알림타는 지난 2004년 악성 흉막 중피종의 첫 치료제로 美 FDA 승인을 받았으며, 대표적인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이자 최초의 유지요법 치료제다.
2006년 국내에 도입된 알림타는 조직학적 유형에 따른 맞춤치료를 가능하게 한 최초의 의약품으로, 세포 독성 항암제가 가진 부작용과 독성을 유의하게 줄여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졌다.
보령이 알림타를 인수한 것은 국내 의료 현장에서 여전히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통상 환자에게 많이 쓰인 암 치료제를 처방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인 알림타의 특허가 만료됐어도 캐시 카우 역할을 해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알림타는 지난 2015년 특허 만료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 높은 임상적 가치를 기반으로 연간 200억원대 매출(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을 기록하며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에서 60% 수준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알림타와 MSD社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의 주요한 옵션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은 이번 알림타 인수를 계기로 국내 최고 수준의 항암제 마케팅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항암제 부문의 지속 성장과 함께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인수 후 첫 해인 내년 알림타 매출 목표는 230억원으로, 향후 치료 옵션의 확대 및 환자 수 증가에 발맞춰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함께 높여나갈 계획이다.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폭넓은 포트폴리오 구축
보령은 LBA 전략을 꾸준히 펼치며 그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이어 2021년 10월에는 젬자에 이은 두번째 LBA인 자이프렉사 인수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치료제 사업을 더욱 강화해 가고 있다.
보령의 LBA 전략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젬자를 직접 생산한 만큼 관련 사업 부문 매출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이 1877억원,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9%나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기록적인 성장을 지속하며, 작년 대비 294억원 증가했다.
보령의 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 이후부터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면 올해 목표 연간 매출액인 6500억원 달성은 물론 7000억원 대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항암제' 사업 덩치 키운다…내년 4번째 LBA품목 인수 추진
보령의 성장세에는 젊은 대표 체제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령은 지난 3월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장두현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1976년생인 장 대표는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한 후 보령제약 운영총괄, 보령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작년 8월 대표이사로 승진했으며, 보령의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다.
보령은 김정균 신임 사장 신규 선임과 함께 지난해 8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장두현 대표의 재선임을 의결했다.
장두현 대표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특허의약품권리인수), R&D(연구개발)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수익성과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두 대표는 '항암제' 사업 덩치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LBA 전략으로 '젬자' 등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강화한 보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획득하며 항암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여기에 보령이 내년 초 4번째 LBA품목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령 측은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 마련을 목표로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넓은 항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처방의와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