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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시장 '10만대 복귀' 초읽기, 소비자 외면은 여전

스파크 단종으로 현대차·기아 독무대…정부 지원정책 절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10.28 15:30:55
[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한때 경차시장은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 두 모델이 엎치락뒤치락 선전을 펼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경차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경차시장 판매량은 지난 2012년 20만2844대를 기록한 뒤 9년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2020년에는 처음으로 소비자들의 선호 세그먼트 이동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도 9만6482대에 그쳤다.

이같은 부진은 경차 수요가 소형 SUV 수요에 빠르게 잠식 당하면서 매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GM 트랙스가 출시된 2013년부터 본격화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쌍용차 티볼리의 등장과 함께 크기는 작아도 합리적인 가격, 실용성은 중형 못지않은 매력을 앞세워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현재도 여전히 뜨거운 격전지로 꼽힌다.

캐스퍼 외관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 현대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경차시장의 부진을 촉진한 것도 있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경차의 판매가격 및 적어진 혜택 등 경쟁력 저하가 경차시장의 몰락을 부추긴 셈이다"라고 진단했다.

경차라는 세그먼트는 1991년에 등장해 3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 중인 경차는 △쉐보레 스파크 △기아 모닝 △기아 레이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있다.

캐스퍼의 등장은 내리막길을 걷던 경차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캐스퍼는 올해 1~9월 3만5012대 판매되며, 현대차 RV 모델 중 팰리세이드(3만6880대)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캐스퍼 흥행에 힘입어 경차시장도 연간 판매량 10만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만5012대를 판매한 캐스퍼를 비롯해 △기아 모닝 2만1626대 △기아 레이 3만2796대 △쉐보레 스파크 8976대까지 총 9만841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이 1인승 밴 이미지. ⓒ 기아


위기극복을 위해 기아는 국내 최초의 1인승 모델인 레이 1인승 밴을 선보이며, 극대화된 공간 활용성과 적재 편의성으로 경차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6월에는 트림별 상품성을 강화하고 고객 선호 사양에 대한 선택권을 넓힌 연식변경 모델 The 2023 모닝을 선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아는 지난 9월에는 더 뉴 레이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기아 레이를 선보였다.

문제는 완성차 업계가 상품성을 강화한 경차를 선보이며 활로를 찾고 있는 과정에서 모닝과 함께 경차시장 한 축을 맡고 있는 스파크는 2015년 선보여진 2세대 모델이 2018년 들어 페이스리프트를 이루고, 부분변경으로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스파크는 내년 초까지만 판매가 계획돼 있는 등 단종이 확실시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업계는 올해 경차시장의 판매량 회복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정부의 경차 혜택 범위 확대 동반이 절실해서다. 

2021년형 더 뉴 스파크. ⓒ 한국GM


그도 그럴 것이 공영주차장 및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의 혜택은 유지되고 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등록세 면제 혜택이 사라지는 등 정부의 지원정책들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한 상황이다.

또 스파크 단종으로 국내 경차시장이 현대차·기아 독무대가 됐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경쟁도가 떨어질수록 기업은 제품가격을 올리거나 품질을 개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경차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취등록세 면제 혜택 부활 등이 담긴 파격적인 대안이 제시돼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캐스퍼가 증명한 것처럼 또 다른 경형 SUV의 등장만이 위기의 경차시장에 유일한 해답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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