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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빅스텝 단행, 외환부문 안정에 도움 될 것"

연말 기준금리 3.5% 수준, 다수 금통위원 예상 '일치'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2.10.12 15:09:3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빅스텝 단행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승 기대 등 금융불안 요인들을 고려할 때 정책대응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고물가 상황에 강도 높은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해 빅스텝을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50%p 인상을 결정했다. 회의에서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만이 0.25%p 인상을 주장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승 기대가 자본유출 압력을 높이고 외환시장 쏠림현상을 유발하는 등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융불안 요인들을 고려할 때 정책대응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책 대응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외환부문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기존 입장을 뒤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총재는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된 사례가 있었지만 대규모 자본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이 양호해 자본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외환부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에 엔화·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적자 등이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상당기간 상회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증권투자금도 9월 중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 꾸준히 설명한 물가상승률도 여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동월대비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 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현재 물가 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이 5%대라면 원인이 수요 측이든, 공급 측이든, 경기를 희생하든지 간에 금리 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내달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겠다고 시사한 셈이다. 하지만 어느 수준으로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이 총재는 "11월 인상 폭은 이견이 많고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아서 지금 당장이 아니라 향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3.5%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시장 예상에 대해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그보다 낮게 보는 금통위원들도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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