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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경유 너마저…정유업계, 경기침체 우려에 날개 없는 추락

9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1.5달러…"등경유 마진 하락세 예의주시"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0.08 15:00:20
[프라임경제] 상반기 역대급 호황을 맞은 정유업계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하던 정제마진은 최근 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하반기 업황 악화에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했던 등경유 마진마저 지난달 하락세로 접어들자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정제마진 감소 현상은 중국의 석유 수출 쿼터 확대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발 석유제품 공급 증가가 우려되자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정제마진이 바닥을 치는 중이다. 지난달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9월 셋째 주 0달러에서 넷째 주 1.5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급락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유전. ⓒ 연합뉴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정제유 수출 쿼터를 1000만∼1500만톤(t)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계획했던 수출쿼터인 2250만t에서 약 50%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에 올해 정유 제품 가격 하락은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 없던 중국 제품이 들어오게 돼 정유 제품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국내 정유업계가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도 정유업계에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OPEC+는 지난 5일(현지 시각)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월보다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업계는 단기적인 유가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 추가 봉쇄 우려를 비롯해 미국 등 주요국들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소비 감소로 이어져 지속적인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원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지만 수요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OPEC+의 감산 결정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은 일시적 요인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반적인 국제 유가 흐름은 내려가는 추세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약간 반등하더라도 하향 추세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여수 2공장 전경. ⓒ GS칼텍스


등경유 마진의 하락세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하반기 업황 부진을 예견하고 있었으나, 등경유 제품 강세로 하반기 실적 방어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평년 10달러 중반 마진을 기록하던 등경유 마진이 하반기 4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던 만큼 기대가 남달랐다.

현재 등경유 마진은 20달러 수준으로 평년 대비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유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등경유 마진까지 추가 하락한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그만큼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하회한 것에 이어 오는 12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를 위한 원유 금수조치 등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등경유 마진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달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높은 환율로 인해 하락 기조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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