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케미칼은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섬유 중심 사업포트폴리오를 그린케미칼(GC)과 라이프사이언스(LS) 부문으로 재편.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나아가 SK케미칼은 경영활동의 주체인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추구하는 등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철학과 달리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표출되면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SK케미칼 LS 부문에 사무·영업직노조가 설립되며, 조직 문화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노조는 △낮은 연봉 △저조한 임금인상률 △야근 강요 등을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나아가 SK케미칼의 근로환경이 그룹 내에서도 열악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SK케미칼의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4222만원이다. 동종 업계 최저 수준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은 7106만원, LG화학은 6392만원, 한화솔루션은 4750만원을 지급했다.
이에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박봉인데다 야근이 너무 많다", "연봉은 적은데 직급 올라간다고 많이 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빠듯하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등 내부 직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달리 임원들의 보수 총액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SK케미칼의 이사·감사 전체 보수총액은 24억2500만원(7명)이다. 전년 동기(19억1700만원, 6명)대비 2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은 12억6700만원(9명) △한화솔루션은 29억1500만원(11명)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중 임원들의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0.2%, 금호석화는 0.14% 수준이다. 매출 규모 대비 SK케미칼의 보수 총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케미칼 대표이사들의 올해 보수 총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왼쪽부터 전광현 대표이사, 김철 대표이사. ⓒ SK케미칼
대표이사들의 보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총 9억1500만원을 지급받은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는 올 상반기에만 상여금 3억원을 포함해 7억7500만원을 지급받았다.
올해 김철 대표이사의 연봉이 9억5000만원으로 책정된 만큼 총 12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31% 상승한 금액이다.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상반기 10억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상반기 보수액은 14억5000만원으로 올해 약 20억원을 보수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광현 대표이사의 보수 상승폭은 37%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SK케미칼 임원들이 직원들의 요구는 뒷전으로 하고 과도한 보수를 챙겨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회사도 언론을 통해서 노조 설립을 들은 상황이다"라며 "노조의 공식 입장 표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조의 입장을 회사도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및 연봉은 대외비 사항이다"라며 "공식적으로 오픈된 공시를 제외하고는 답변이 어렵다"고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