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산업은행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섰던 두산중공업이 지난 2월 8년간의 순이익 적자를 털어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불과 2년 만에 채권단 체제를 조기 졸업한 두산중공업은 기세를 몰아 두산에너빌리티(034020)로 사명을 변경. 기존 중공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에너지 기업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삼았다. 기존 캐시카우를 담당했던 밥캣 부문뿐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사업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사업 체계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실적 견인한 두산밥캣…영업이익률 7%대 개선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6조8389억원, 영업이익 5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6%, 11.3% 상승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020년(-2.3%) 대비 7.6%로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매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밥캣 부문 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 악조건에서도 에너빌리티 부문과 밥캣 부문의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했다.
사업 부문별 상반기 매출 비중은 △에너빌리티 부문 45.33% △밥캣 부문 52.49% △퓨얼셀 부문 1.71% △기타 0.48%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에너빌리티 부문 3조3323억원 △밥캣 부문 3조8588억원 △퓨얼셀 부문 12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이. ⓒ 프라임경제
두산에너빌리티의 상반기는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 수주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사우디 주단조 공장 계약을 비롯해 △독일폐자원에너지화 플랜트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 및 장기유지보수 계약 등 상반기 수주액만 3조2620억원를 넘어서며, 실적 견인에 이바지하고 있다.
다만 밥캣 주식통화스와프(PRS) 평가손실, 두산메카택 매각 등 단기적인 영향으로 상반기 11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이를 통해 2019년 300%를 상회하던 두산에너빌리티의 부채비율은 최근 130%로 대폭 줄었다.
◆3년 치 먹거리 확보 완료…'SMR·풍력' 사업 박차
상반기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는 14조2868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4조8000억원) 기준 3년 치 먹거리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간 수주 규모를 7조9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환경부가 K-택소노미 초안에 원자력발전산업을 포함한데 이어 가스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수주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울 3·4호기 재개와 더불어 해외 대형원전 수주 등 원자력사업 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현재 8% 수준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 매출 비중이 2025년 16%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SMR을 비롯해 △가스터빈 △풍력 사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SMR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삼고 있다. 사진은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설치된 14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 두산에너빌리티
이를 위해 세계 최대 해상 풍력 터빈 제조사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와 해상풍력 전략적 드림팀을 결성,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원전산업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SMR 파운드리 실현을 위해 유력 노형의 공급권 확보를 추진하는 등 주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회수 고정비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200억원 수준의 미회수 고정비는 2023년 최대 500억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24년 이후 최소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계획대로 수주 공시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7조9000억원 수주 목표 달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며 "산업 생태계 육성과 R&D 지원을 통해 에너지 기술을 고도화해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