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정감사] 박진 장관 퇴장 요구에 국회 외통위 국감, 파행

민주당 "국감 참여는 국회 모욕" VS 국민의힘 "나가라고 윽박, 차관에게 질의하라"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지만, 박진 외교부장관 퇴장 관련 여야간 충돌로 인해 정회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여야 전면전을 예고했던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통위 위원들은 이날 감사 개시와 함께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 외통위 위원들은 국회법에 따라 출석한 장관을 퇴장하라고 명령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해 소란이 생겼다.

국감 시작과 동시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이재정 민주당 위원은 "국회 권위와 의회주의를 존중하고 헌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임으로서 박진 장관의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당 측 입장"라고 밝혔다.

김경협 위원도 "과거 박 장관은 국회 의결을 묵살하는 것은 변종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얘기했다. 해임건의안을 가결했음에도 그대로 앉아서 국정감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국회를 모욕했던 발언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반발했다.

김석기 위원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것이야말로 문제다. 외교수장이 우리 외교정책과 순방 내용을 설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진석 위원은 "민주당에서 외교부 장관하고 상대를 못하겠다면 차관에게 질의하라. 다수 의석을 점령했다고 (장관에게) 나가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국감에 임하는 자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이 상태로는 국정감사 진행이 안 되고 정치적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이기에 여야 간사와 협의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정회를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외통위 위원들과 김홍걸 외통위 위원은 국감 정회 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부는 최소한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박진 장관도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를 받아들임으로써 헌법 정신과 의회주의를 존중하고, 외교 대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표명했다.

한편, 오전 11시 30분 기준 외통위 국감은 정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