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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국정조사 시작,청문회스타對법조팀 구도

여당의원들 3개 피감기관 노린 야당의 예봉 막을지 촉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7.14 08:56:27

[프라임경제] 여야가 14일부터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38일간의 긴 여정을 치를 양측 선수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여야가 각각 9명씩 모두 18명의 국정조사 특별위위원을 선임하고 17일까지 본회의에서 국조 계획서를 의결하는 등 빠듯하게 일정을 꾸린다.

우선 여야는 누구를 증인으로 소환하는가를 놓고서 상당한 신경전을 치를 전망이다. 청와대 비서실을 비롯, 외교통상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국정조사는 이들 기관이 사실상 이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이번 일을 추진한 곳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즉 이들을 저인망식으로 몰아세우면 쇠고기 협상에서의 문제점 발견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는 큰 내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여당으로서는 진실 규명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정치 공세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한나라당에서는 법조인들을 중심으로 화려한 구성을 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특위 위원장에 최병국 의원을 선임한다고 알려졌다. 17대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한 최 의원은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쇠고기 협상의 불가피성 검증과 면죄부 부여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력 공세를 맡을 이사철 의원은 검사 출신이며, 대변인 출신으로 인지도와 말솜씨 면에서 이번 국정조사에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이는 나경원 의원 역시 판사 출신이다.

반면 야당에서는 청문회 스타 중심으로 날카롭게 문제를 짚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에서 나서는 조경태 의원은 지난 번 정부 각료들을 몰아세운 '쇠고기 청문회 스타' 춠신이다. 최재성 대변인, 김상희 의원 등 어느 정도 입심이 검증된 정치인들도 특위 최선봉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공격적인 플레이가 불가피하다.

쇠고기 반대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인기를 얻은 바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다시 한 번 전문성을 살릴 전망이다.

즉 한나라당이 법리를 중심으로 차분하고 치밀한 대응을 하는 것을 민주당과 민노당 스타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야당 소속 '청문회 스타' 의원들의 공격적 태세로 전반적으로 야당 주도로 풀릴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당의 제동 성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특위가 국정조사를 통해 최초의 한미 협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졸속으로 이뤄졌는지부터 시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와 연계됐는지, 추가 협상이 성공적으로 검역주권을 보장하는지 등을 재점검하는 동안, 여야의 대표선수들은 국정 주도권을 놓고 보기 드문 날카로운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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