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마사회가 내부 직원들의 잇따른 제보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올해 2월 정기환 회장이 임명된 후 인사이동이 시작되면서 논란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한국마사회가 내부 직원들의 잇따른 제보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올해 2월 정기환 회장이 임명된 후 인사이동이 시작되면서 논란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정기환 현 회장은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비상임이사 △국민농업포럼 상임 대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국무총리실 정부 업무 평가위원을 거쳐 지난 2019년 4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 한국마사회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이후 2021년 7월 퇴임했다가 반년만인 2022년 2월 또다시 문 전 대통령에 의해 회장으로 임용됐다.
한국마사회 내부 직원 제보에 따르면 정기환 회장이 부임 후 가장 먼저 결정한 사안은 2020년 3월 근무 시간 중 막걸리 및 노래방 출입사건으로 국무총리실 공직기강팀의 감찰을 받고 농림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B 상임 임원의 연임이다. 임기 2년이 만료되고 3개월의 시간이 지난 시점인데도 연임을 결정했다. 아울러 2021년 임원진 황제승마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C 상임 임원의 1년 추가 임기 연장도 결정했다.
마사회 최고 간부 인사도 측근들로 교체했다는 주장이다. 2017년 고객만족도조사 관련 내부 제보를 했던 직원에 대해 '사문서위조 건'으로 사법기관 고발 및 직위해제 조치를 했던 당시 A 인사부장이 인사처장으로 사실상 승진했다.
아울러 2017년 부산 관리사 2명의 극단적 선택으로 직위해제 조치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과태료 대상으로 통보됐던 P 씨는 윤리경영담당처장으로 임명됐다. Q 감사실장도 지난해 타부서로 전보됐다가 정 회장 부임 이후 다시 감사실장으로 재임용됐다.
이러한 내용을 제보한 내부 직원은 "최소한의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인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마사회 측 "내부 규정‧법률에 따른 정당한 인사 조치"

한국마사회 측은 최소한의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인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측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먼저 B 상임임원의 연임에 대해서는 '상급자의 호출에 의한 외출임이 감안되어 경고 처분'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재임 동안의 성과나 업무 능력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징계가 아닌 단순 '경고' 처분만으로는 연임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A 인사부장이 인사처장으로 상위 직책을 부여받은 것에 대해서는 "내부규정상 상임감사위원이 징계를 요구할 경우 인사부에서는 인사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당시 인사부장으로서는 내부규정에 따른 징계 절차를 이행한 것이므로 (상위 직책 승진이) 부적절한 인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P 윤리경영담당처장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과태료 대상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내부 제보자가 말한 과태료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Q 감사실장의 재임용건에 대해서는 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명령에 따라 실시한 인사라는 입장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원직복직 미이행시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어 이행 날짜에 맞춰 실시한 인사"라고 밝혔다.
정 회장이 문 정부 알박기 인사라는 논란에도 해명에 나섰다. 마사회 측은 정기환 회장은 김우남 전 회장이 2021년 10월1일 해임됨에 따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3조에 의거 해임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도록한 규정에 따라 임명됐다는 거다.
마사회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관련 법상 결격사유가 없고, 경험과 식견, 일정 자격요건을 가진 자에 한해 농식품부 장관의 제청 후 대통령이 임명해 선임된 사안"이라며 "정 회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 비상임이사 및 한국마사회 상임감사를 거치는 등 공기업 및 한국마사회 경영 전반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 한국마사회 회장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내부 직원들의 잇따른 제보는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자리 다툼이라는 시각도 있다. 2021년 김우남 전 회장의 부임 이후 대대적인 인사 이동으로 고위직에 앉았던 이들이 김우남 회장 해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정기환 회장이 부임하면서 김우남 회장 전의 인물들을 다시 복직시키면서 김우남 회장 당시 고위직에 앉았던 이들의 악의적인 제보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이래저래 내부 의혹 제기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