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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경영방식 이식한 쿠팡…아마존의 '혁신'은 없나

'AWS·킨들' 등 독보적 캐시카우 부재…투자유치도 빨간불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9.27 17:04:50
[프라임경제] "고객이 쿠팡 없는 세상을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하겠다."

지난해 3월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이 고객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야심 차게 내세운 비전이다. 

그러나 현재 쿠팡은 적자폭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마존과 달리 독보적인 캐시카우가 없다는 점, 투자 유치 정체 등 쿠팡의 캐시카우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아마존의 경영방식을 이식한 쿠팡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캐시카우' 마련이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고 1호점 내부 모습. =강경식 기자


아마존은 1994년 미국 시애틀 창고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재고 부담이 적은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음반·영화(CD·DVD), 의류, 식품, 가전 등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했다. 

땅이 넓어 배송이 오래 걸리는 미국에서 익일 배송 등으로 인기를 얻고 무료 배송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유료 멤버십)으로 고객을 묶어두고 있다. 아마존의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47%로 업계 1위다.

"To be Amazoned" 아마존이 당신의 사업영역에 진출했으니 당신에게 남은 것은 망하는 일뿐이다.

아마존은 최저가 공세로 시장을 초토화하고 영업이익보다 확고한 시장 지배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부분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AWS와 킨들이 견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AW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7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35억달러보다 많은 수치다.  

이처럼 아마존은 AWS 등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자상거래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로운 비전 제시를 통해 꾸준한 투자 유치도 이어가고 있다. 

무인드론을 이용한 초신속 배송, 무인 점포인 '아마존 고' 등을 제시한 점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직접 자체 물류센터를 세우고 대량구입을 통한 규모의 경제와 정확하고 신속한 배송 등을 보장하고, 해외에 진출할 때에도 자체적인 물류센터 설립과 동시에 기존의 물류기업과의 아웃소싱을 통해 물류거점을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 배송, 아마존 고 등을 제시한 아마존은 독보적인 혁신 기업으로써의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이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또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시장 규모 확대에 집중해 왔다. 쿠팡은 매년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씩 물류에 투자하며 제품 직매입 뒤 물류센터에서 제품 입고·분류·배송·반품을 일괄처리하고 있다. 

아마존처럼 익일 배송(로켓배송)과 멤버십(로켓와우), OTT(쿠팡플레이)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중 OTT서비스는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프라임' 이용 고객에게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쿠팡도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들에게만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영방식을 이식한 쿠팡에 대한 캐시카우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쿠팡이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준공한 대구 첨단물류센터 전경. © 쿠팡


지난 7월에는 쿠팡의 손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며 금융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쿠팡파이낸셜의 자본금은 400억원 규모다. 이 또한 미국 아마존과 지난 2019년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도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행보다.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으로 소비가 이전하고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고민 중"이라면서 "아마존은 영업이익의 74.4%를 클라우드 서비스(AWS)에서 내는데 쿠팡의 경우 견고한 캐시카우가 없어 금융업으로 적자 타개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나스닥 상장 이후 이렇다 할 투자 유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아마존과 같은 혁신적인 비전 제시가 없다면 쿠팡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에서 30억달러(3조5000억원)를 투자받거나 대출, 주식 상장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최근 투자금 2조원을 회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 등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5억달러(1조7700억원)를 대출받았고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올 경우 쿠팡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손 회장이 금융기관의 마진콜에 따라 쿠팡 주식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가장 큰 투자자인 손 회장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고, 대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좁히고 있어 규모 경제 실현에도 한계가 있다"라며 "캐시카우 발굴과 비전 제시는 적자가 지속되는 쿠팡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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