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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한화그룹 '방산·그린에너지' 메이저 자신

2조원 유상증자로 지분 49% 확보…"사업보국으로 국가 기간산업 책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09.26 16:34:47
[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 티어인 대우조선해양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화그룹은 26일 대우조선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는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함께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은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 M&A 거래를 추진했으나 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무산됐다"며 "대우조선이 조선업의 높은 변동성에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미래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재무 역량을 갖춘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이 방위 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 한화그룹.


이어 "현재 상태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추진이 가능한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합의서 체결에 이르렀다"고 부연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및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투자사들은 상세 실사 뒤에 공정한 경쟁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올해 11월 말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R&D 투자로 조기 턴-어라운드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한화디펜스와 11월 합병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기존의 우주 및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급 잠수함 및 전투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확보한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할 수도 있다. 전투체계(CMS)를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사실상 100% 공급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이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되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잠수함에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탑재한 한화디펜스의 기술을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친환경 선박에 적용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조선과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을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LNG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 및 발전 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더불어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은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한 노후선박 교체수요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의 신규 수요,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도크 경쟁으로 조선업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시 제2의 빅 사이클 초입에 돌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저가로 수주한 물량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자산가치 재평가를 통해 부실을 해소한 대우조선 역시 향후 3년 반~4년간 일감인 288억달러(약 41조원)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라며 "여기에 그룹의 방산 수출 확대와 해상 풍력 진출, 친환경에너지 운송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면 조기에 턴 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이번 대우조선가 인수에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입장이다.

한환그룹은 "단순한 이익 창출 수단을 넘어 투자와 일자리, 수출 확대로 대우조선이 위치한 경남 거제의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조선 기자재와 하청 제작업체 등 지역 뿌리산업과도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의 성공경험을 축적한 한화그룹은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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