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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우대금리 "이행 어려운 조건...소비자 우롱!"

쏟아지는 '연 10%대 고금리 상품'…실질적 소비자 혜택은 '?'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2.09.23 14:52:40

최근 은행권에서는 고금리 수신상품이 연이어 등장하는 모양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은행권에서 고금리 상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들이 온전한 금리 혜택을 누리기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상품 자체에 문제점은 없지만, 이행하기 어려운 우대금리 조건을 제대로 인지시키지 못한다는 게 골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최대 연 11%가 넘는 고금리 수신상품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애매한 조건들이 많다. 먼저 기본금리는 대부분 낮다. 여기에 조건이 붙은 높은 우대금리가 더해지는 형식이다. 은행들이 말하는 10%대 금리를 수령하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간 격차가 높은 대표적인 수신상품을 보유한 은행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웰뱅워킹적금'은 최고 연 10% 금리 혜택을 보유한 12개월 단일 약정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1%로 약정기간 내 웰컴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에서 적금 계좌로 6개월간 납입금액을 이체할 경우 1%p 금리가 추가 제공된다.

문제는 최대 8%p에 달하는 상품 우대금리다. 웰컴저축은행은 해당 상품 가입 고객에게 계약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100만보 1%p △200만보 3%p △300만보 4%p △400만보 6%p △500만보 8%p 등을 차등 제공한다.

가입자는 최대 우대금리인 8%p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500만보 이상을 걸어야 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루 1만5000보 기준으로 30일을 걸을 경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같은 수행 방법은 단순 계산으로 11개월 이상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매달 평일과 주말 모두 포함한 '30일' 이상 걸음수를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통상 사회생활 또는 개인 일정에 의하면 하루 1만보 이상을 걷는 이들은 소수다. 여기에 매달, 11개월을 유지한다는 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낮은 기본금리도 문제로 제기된다. 통상 저축은행권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여 왔다. 그런데 웰컴저축은행은 고금리 상품임을 강조하면서 기본금리를 낮췄다. 소비자 우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매일 걷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 소비자 우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소비자 건강과 관련한 취지로 출시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상품 가입 전 면밀히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첨언했다.

광주은행의 행운적금도 우대금리 조건이 애매하다. 기본금리는 3.2%인데, 행운우대금리 10%를 적용해 최대 13.2%다. 오는 2023년 3월 12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적금 가입고객에게 6개의 숫자 조합으로 이뤄진 행운번호를 배정하고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계좌에 연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신한은행이 한국야크루트와 제휴해 출시한 '신한플랫폼적금(야쿠르트)'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다. 기본금리는 연 2.0%로 웰컴저축은행보다 높다. 우대금리 9.0%를 적용해 최고금리가 연 11.0%에 달한다.

하지만 신한플랫폼적금도 우대금리 조건 충족은 쉽지 않다. △적금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적금 미보유 고객 연 1.0%p △적금만기 5영업일 이전까지 한국야쿠르트 온라인쇼핑몰 '프레딧' 20만원 이상 결제 시 연 8.0%p를 제공한다.

그러나 8.0%p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조건은 쇼핑몰 20만원 결제 외에도 '적금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프레딧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이라는 추가 사항이 요구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높은 금리, 특히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조건 이행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인상기에 고객을 유혹해서 유치하려는 미끼 상품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은 신용이 제일 중요하다. 때문에 이벤트성인 미끼 상품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정직한 영업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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