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원·달러환율이 전날보다 17.3원 치솟은 1390.9원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9시30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 KB국민은행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으로 급락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449.54대비 38.12p(-1.56%) 하락한 2411.42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89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94억원, 164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1.42%), 종이목재(0.27%)를 제외하고 건설업(-2.89%), 서비스업(-2.48%), 보험(-2.28%), 철강금속(-2.01%), 전기가스업(-1.95%) 등 다수 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0.3%), 삼성SDI(1.99%)가 상승했으며, 이외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NAVER는 전장 대비 8500원(-3.56%) 하락한 23만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300원(-2.24%) 내린 5만6800원에 마감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미국 8월 CPI 충격에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세로 큰 폭 하락했다"며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20원 상승하며 13년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자,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올라 전달 기록한 8.5%보다는 낮아졌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인 8% 상승을 상회했다.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0.1%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랐다. 7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보합(0.0%)이었다. 문제는 근원 CPI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라, 전월치인 5.9%, 예상치인 6%보다 상승폭이 컸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월치와 예상치인 0.3%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효과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지표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CPI 발표 이후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p 인상할 가능성이 30% 이상으로 상승했다. 여전히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이 60% 이상으로 우세하지만,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보다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796.79대비 13.86p(-1.74%) 내린 782.93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96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758억원, 5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금속(1.11%), 종이·목재(0.74%)를 제외하고 운송장비·부품(-4.95%), 기타서비스(-3.26%), 유통(-3.2%), 오락·문화(-2.74%), 디지털컨텐츠(-2.72%) 등 다수 업종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엘앤에프(0.43%), 에코프로(7.09%)가 상승했으며, 이외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HLB는 전장 대비 5600원(-11.05%) 주저앉은 4만5100원으로 가장 두드러진 하락폭을 보였으며, 셀트리온제약은 전장 대비 4200원(-5.61%) 떨어진 7만6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대비 17.3원(1.25%) 치솟은 1390.9원으로 2009년 3월 이후 13년5개월 만에 1390원선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