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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삼성重 연대 이유…한국조선해양?

공정위 제소 등 업계 1위 견제 본격화…"향후 저가수주 우려 제기"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9.10 19:45:45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주축으로 조선 4사가 업계 1위인 한국조선해양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조선 4사(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케이조선·대한조선)는 한국조선해양이 부당한 방법으로 자사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주장. 한국조선해양의 주요 계열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를 공정거래위원회에 8월30일 신고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은 4개 조선사의 핵심 인력 다수와 접촉해 통상적인 보수 이상의 과다한 이익을 제공, 이직을 제안했다. 일부 인력에 대해서는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는 특혜까지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부당하게 인력을 채용한 바 없다"며 "경력직 채용은 공개 채용절차에 따라 모든 지원자가 동등한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면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입장을 내놔 조선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이 경쟁사 인력을 부당 유인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도크 모습. ⓒ 현대중공업


여기에 더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친환경 엔진 공동개발에 나서면서 대립각이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HSD엔진과 엔진 공동 개발 협약을 맺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엔진 공동개발 외에도 협력 가능한 아이템을 발굴, 장기적인 협업까지 구상 중이다.

업계는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주요 조선사들이 각자도생 행보를 지속한다면, 결국 규모의 경쟁에서 밀려 한국조선해양이 독점적 지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의 매출 규모는 주요 조선사의 매출액을 크게 상회한다. 한국조선의 상반기 매출액은 약 8조963억원이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조4295억원, 2조909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체적으로 선박용 엔진·기계 부문을 운영 중인 유일한 조선사라는 점에서 향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상용화 등 기술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아비커스는 최근 하이나스 2.0을 탑재한 대형상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 HD현대


시장은 한국조선해양이 이르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증가와 더불어 환율 역시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책정돼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시황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게도 호조로 작용하지만, 양사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어 불안한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676%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시장의 우려가 상당하다. 삼성중공업은 226%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지난 2분기 기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뒷심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국조선해양의 부채비율 145%다.

이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규모의 차이를 협업을 통해 극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비롯해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엔진, 자율운항 선박 등 기술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최근 벌어지는 조선사 간 대립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른 산업에 비해 조선업은 오랜 시간 불황으로 어려움 겪어왔다"며 "최근 시황이 좋아지자 조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사 간 경쟁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향후 저가수주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며 "사업 규모상 한국조선해양이 월등한 1위일 수밖에 없어 경쟁 조선사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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