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법원 취지를 무시하고 있는 자당의 행보에 대해 비판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누구를 비판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면서 자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대구에 있는 김광석거리 김광석 동상 앞에서 과거 금지곡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날 "지금 이 거리에 잔잔하게 틀어져 있는 김광석씨의 노래들은 세대를 관통해 우리 마음 속을 울리고, 대구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김광석씨의 '다시 부르기' 앨범을 통해 재해석돼 모든 국민에게 알려진 이등병의 편지 같은 노래도 방송금지곡이었던 적이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들으면 실소를 금치 못할 금지곡의 시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아침이슬(김민기 작사)과 이문세·전인권·산울림(그룹)의 노래가 금지됐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사회의 검열에 대한 과잉잣대와 누군가의 불편함 때문에 등장이 늦어질 뿐이지 뒤늦게라도 빛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의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다' 발언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박근혜 정부 당시 공직기강비서관 행보를 언급하면서 "(이들의 지적을 들었으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자는 불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본인의 양두구육 표현에 대해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 맘에 들지 않으면 가수에게 노래 부르는 창법을 지적하던 그 세태, 바로 우리나라 정치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유를 하면 조롱하고 비꼰다고 지적하고 사자성어를 쓰면 동물에 사람을 비유한다고 흥분하는 저 협량한 사람들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방탄소년단이 방송국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당했다. 예술인이 가사에 쓰는 '새끼' 표현을 썼다고 방송이 금지된 과잉검열 문제에는 입 닫고 있으면서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그들의 병역면제를 논의하기 위해 나랏돈을 들여서 여론조사를 간 보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하고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 있다. 그것은 동일한 자유"라고 표명했다.
그는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 어쩌면 지금 젊은 세대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불편한 이유는 정말 그것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바라보는 방법 자체가 잘못돼서 일 수도 있다"면서 유튜브에서 언급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내각제를 통한 총리 당선, 부정선거 등에 대해 지적했다. 이는 지난 26일 법원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비대위 구성 절차의 오류를 지적했지만 국민의힘 측의 새 비대위 생성 의도를 비판한 것.
이 전 대표는 "저에게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신다면 대통령이나 유력정치인에겐 굽힘이 없고 젊고 유망한 신진 정치인에게는 자유를 보장하는 울타리가 되려고 했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외침에는 같이 해법을 고민하고자 했고 타인의 출퇴근 길을 막아 세우는 방식으로 그것을 관철하려고 했다면 그 왜곡된 강한 힘에 저항하지 못하는 시민에게 힘이 돼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보를 보이되 약자가 약자를 공격하는 행태에는 지적하겠다고 밝힌 것.
그는 △조갑제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선의원 당시 모습 △김두한 전 의원의 행보를 언급하면서 "(대표를) 뒷말하는 것도 자유지만,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다. 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졸속으로 개정해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한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지휘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게 하여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어달라"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