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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심기 불편한 '사연'

야심차게 준비한 태양광 사업…발목 잡힐까?

이광표 기자 | pyo@newsprime.co.kr | 2008.07.09 09:51:48

[프라임경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던 사업이 좌초위기에 처할 판국이다. 최근 LG그룹이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보조금 축소한다는 방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차세대성장사업으로 기대됐던 태양광 사업이 정부 보조금 축소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다. 사진은 지난4일 완공된 태안 발전소.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지난 4일 설립한 태양광발전소는 하루 평균 3.8시간을 가동해 연간 19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해 태안지역 2만여 가구 가운데 8,000가구가 쓰는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

주 사업체인 LG솔라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약 1만2,000톤의 CO2(이산화탄소)를 절감시키는 한편 이에 따른 탄소배출권도 판매해 약 28만5,000달러 규모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이에 구본무 회장도 직접 진두지휘, 태양광사업에 관심을 보여 온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중순에도 LG 태안 태양광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아 태양광발전소 건설 현황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신재생 에너지는 환경문제 해결과 더불어 유망한 사업 분야”라며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모듈 등 사업 비중이 큰 분야에 대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밝히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태양광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던 것도 LG였다.

그러나 LG솔라에너지는 이 발전소를 3개월이라는 최단기간 내에 완공시켜 놓고도 추가 건설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황이다.
 
바로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발전차익제도 개선안’을 근거로 3㎿ 이상의 대형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30% 삭감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기존에 지원하던 보조금 없이는 태양광 사업의 수지 타산이 도저히 맞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태양광발전소에서 전력을 구입하는 데 킬로와트(㎾)당 667원씩 드는 상황에서 이중 567원은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개선안대로 30%의 보조금이 축소될 경우 환율 급등과 핵심 부품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영업이익 적자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구본무 회장은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진두지휘했지만 발전소 추가건설은 답보상태에 머문 상황이다. 
실제 LG 측은 인근 보령에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해 부지 매입 계약을 했다가 이러한 악재들로 인해 지난달 파기하기도 했다.

결국 많은 기대 속에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번 정부 보조금 축소 여파로 사업추진에 발목을 잡힐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재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진출 의사를 밝힌 기업은 삼성을 비롯해 코오롱·현대중공업·동양제철화학·KCC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망라되어 있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다른 기업들의 태양광 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8개 지역에 18개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는 LG의 고민이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LG 측 관계자는 “발전소 추가건설 계획 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며 “보조금 축소로 인해 적자가 예상되는 현재로서 구체적 아직 복안은 없지만 상황을 살펴가며 대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그룹뿐만 아니라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다른 기업들도 이로 인한 손실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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