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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억 규모' 현대로템, 이집트에 전동차 320량 공급

이집트 철도차량 생산 공장 설립…기후에 맞는 제작 기술 현지화 추진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8.25 09:54:02
[프라임경제] 현대로템(064350)이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24일(현지시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이집트의 신규 민관합작 철도차량 제작업체 '네릭(National Egyptian Railway Industries Company, NERIC)'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해 수주한 것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8802억원이다. 

특히 세계 최대 철도차량 제조사로 꼽히는 중국 국영기업 '중궈중처'와 스페인 철도 운송장비 제조사 CAF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체 사업 규모 중 현대로템 지분은 86%로 네릭은 나머지 14%에 해당하는 1245억원(9280만 달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차량 제작 기술이전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카이로 메트로에 투입될 전동차 규모는 총 320량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납품해 △2호선 56량 △3호선 264량을 공급한다.

현대로템이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과 카이로 2·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수주했다. ⓒ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핵심 철도 노선인 2호선(슈브라역~엘무닙역, 21.6㎞)과 3호선(아들리 만수르역~카이로 대학역, 41.3㎞)에 들어갈 전동차를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 후 보증기간이 지나면 8년간 차량 유지보수도 함께 담당한다.

수에즈 운하 공업 단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해당 공업 단지 내 철도차량 생산 공장 설립과 철도차량 현지화 확대를 모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수주를 위해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4억6000만달러와 수출금융 1억달러 등 총 5억6000만달러(약 7300억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치열한 국제 경쟁 입찰에서 경쟁국들이 자국 기업에 양허성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응해 정부도 양허성 금융 패키지를 적기 제공한 것이다. 이에 정부가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이번 지원으로 인해 해외 진출 기회가 열릴 철도 관련 국내 중소·중견 기업은 100여개에 달한다. 향후 수출 파급 효과는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 고용 유발 효과도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의 현지 사업 실적도 수주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수주로 이집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17년, 2019년 각각 카이로 3호선과 2호선 전동차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집트 철도청의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현지로부터 신뢰를 입증했다.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납품할 전동차는 최고 기온 50도를 웃도는 현지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고온에 최적화된 각종 부품은 물론 객실 내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한 에어컨이 탑재된다.

이는 일부 전동차에만 에어컨이 설치될 정도로 노후화가 극심한 현지 상황을 고려한 설계다. 현지 3호선 전동차에는 처음으로 LCD 노선도가 제공되는 등 탑승객 편의를 위한 각종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덕에 현지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며 "해외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해외 철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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